대한통운 "M&A, 2004년으로 연기"
대한통운 매각 작업이 2004년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최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 리비아공사가 완료되는 2003년말 이후로 매각 작업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매각주간사인 쥴리어스캐피탈은 서울지방법원에 비협조적인 대한통운으로 인해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에 대해 대한통운은 리비아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작업을 진행시킬 경우 대한통운 본래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리비아공사가 완료된 이후 매각 작업을 진행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서울지방법원에 리비아공사가 완료되는 2003년 이후로 매각 작업을 연기해 줄 것을 구두로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채권단의 동의를 거쳐 조만간 공식적인 매각 작업 연기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쥴리어스캐피탈 관계자도 "대한통운이 매각 잠정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지방법원이 빠르면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인 만큼 현재로선 아무런 입장도 표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매각 주간사 선정 이후 지금까지 불협화음을 나타내던 대한통운과 쥴리어스캐피탈의 갈등 양상은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4년 이후 쥴리어스캐피탈이 다시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로 선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양 사간의 관계는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표면적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매각 작업 연기를 주장했지만 속마음은 독자 생존에 가 있었으며, 쥴리어스캐피탈도 조속한 대한통운 매각으로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했다"며 "이번 매각작업 중단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한통운 주주들은 이번 매각 작업 잠정 중단으로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통운 주주들은 헐값 매각에 반대한다면서도, 법원은 매각 작업 중단 발표에 앞서 인수의향서를 제출 받아 대한통운 적정가치와 인수희망가를 비교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한통운 6대 1 감자는 매각을 전제로 한 감자였다며 법원이 적절한 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매각 중단을 결정할 경우, 법원을 상대로 '감자무효 소송과 부당한 감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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