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인한 크레인 붕괴로 상처를 입은 부산항이 항운노조의 자발적 협조로 24시간 상시 운영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물량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19일 발표한 자료에서 태풍이후 14일부터 18일까지 처리한 컨테이너전용터미널의 1개 선석당 일일 처리물량이 8월보다 무려 30.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부산항 조기 정상화에 대한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감천한진부두는 8월에 비해 무려 98.4%의 급등세를 보였으며, 감만허치슨 76.1%, 크레인이 붕괴된 자성대 허치슨 터미널 또한 3개 선석을 풀가동해 처리물량이 63.7%나 증가했다.
이는 추석으로 대기하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현재 태풍피해로 인해 사용이 어려운 신감만부두에 기항하던 선박이 타부두에서 물량을 처리함으로써 신감만부두를 제외한 부산항 타부두의 처리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부산항운노조가 터미널 운영사와 협조하여 기존 20∼22시간 작업하던 것을 하루 24시간으로 늘려 최대한 신속한 물량처리에 나서고 있는 것도 물량 증가의 한 원인이다"라고 밝히고, "올해 5월, 8월 연이은 화물연대 운송거부, 태풍 "매미"로 인한 부산항 피해 복구를 위해 이렇게 정부, 터미널운영사, 항운노조가 힘을 합쳐나간다면 금년 중에 부산항이 컨테이너 1천만TEU처리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군의 협조로 신감만부두에 하버크레인 1기를 다음 주 초에 투입하고, 피해원인 조사를 조기에 마무리지어 파손 크레인 철거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추석 및 태풍으로 밀려있던 물량처리가 마무리되는 내주에는 신감만부두 및 자성대부두에 기항하던 선박의 안정적인 선석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부산항 화물처리는 서서히 수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일 신감만부두 기항선사인 에버그린 관계자는 부산해양수산청 및 부산항 타운영사의 협조로 신선대 및 타부두 선석을 확보함으로써 기항지 변경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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