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준공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태풍 “매미”의 남해안 상륙 7시간 전부터 관측을 시작하고 실시간으로 관측자료를 제공하여 태풍의 진로예측과 기상예보에 크게 기여한 사실이 밝혀졌다.
태풍진로 예측은 위성자료 이외에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와 같이 육지에서 150㎞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관측된 자료가 아주 중요하며 특히, 풍향, 풍속, 기압, 파고 등의 관측자료에 의하여 태풍의 접근시각, 예상진로 및 규모와 세기를 예측할 수 있다.
무인으로 자동 운영되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매초마다 풍향·풍속·기압 등 기상자료와 파고, 수온 등 해상상태를 관측하고 무궁화 위성을 이용해 한국해양연구원의 컴퓨터로 관측정보를 제공하며, 해양연구원에서는 데이터 검증을 거쳐 기상청 등 관련기관에 실시간으로 자료를 제공한다.
이번에 이어도에서 관측된 태풍 “매미”는 오키나와를 통과할 때인 11일 자정 무렵 풍속 13m, 파고 4m를 기록하고, 점차 태풍이 북상하면서 풍속과 파고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어도 기지 동측 약 150㎞해상을 최근접하여 통과하던 12일 13시경 최대풍속은 35m, 최대파고 9m, 관측기압 982hPa를 기록하였으며 이후 점차 감소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최대풍속 60㎧, 최대파고 24m까지 견디어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가장 강력한 태풍 “매미”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측기기들이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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