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개항이래 처음으로 컨테이너 1000만TEU 시대가 열렸다.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2002년 총 945만개(20피트 컨테이너 기준)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기록했던 부산항이 올해는 전년에 비해 10%의 물량 증가세를 보이며 오는 24일 1000만TEU를 돌파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972년 미국 Sea-Land사가 컨테이너선 Pits Buge호가 35피트짜리 컨테이너 102개를 일반부두에서 처음으로 하역한 이래, 1984년 100만TEU를 돌파했고, 1998년에는 500만TEU 돌파이후 불과 5년만에 1000만TEU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된것이다.
한 때,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과 태풍 '매미'로 인한 크레인 파손 등 각종 악재들이 겹쳐 올해 안에 1000만TEU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체 크레인의 조속한 도입, 환적화물입항료 전면 면제 등의 인센티브 시행, 항만근로자의 24시간 상시 근무체제 유지 등 발빠른 대응을 통해 1000만TEU 달성이 가능할 수 있게 됐다.
컨테이너 1000만 TEU를 일렬로 늘어 세워놓으면 부산과 서울을 143회 왕복할 수 있고, 지구를 한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거리이며, 무게로는 1억7000만톤으로 성인남자 28억3000만명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부산청에서는 이러한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24일 오전 11시40분부터 장승우 해양수산부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이재균 부산청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하역회사, 선사, 항운노조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만터미널에서 ‘부산항 1000만TEU 컨테이너 돌파 기념식’을 개최한다.
또한 연이어 개최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의 축하연에서는 부산항 컨테이너 1000만TEU 돌파에 기여한 업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에 대한 표창 및 감사패도 증정하게 된다.
이어 부산항운노조와 하역협회가 공동으로 '항만노무공급협의체'를 구성, 노사합의에 의한 노무인력 공급을 선언하는 합의서를 교환하는 등 향후 노무인력 공급의 투명성을 높이는 뜻깊은 행사도 가진다.
한편,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실적과 관련된 각종 기록을 살펴보면, 부산항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한 단일터미널사는 연간 175만TEU를 처리한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이며, 부산항에서 가장 높은 선석당 생산성을 기록한 터미널사는 감만대한통운, 부산항으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운송한 국적선사는 한진해운, 부산항으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운송한 외국적선사는 P&O Nedlloyd, 가장 많은 환적컨테이너를 운송한 외국적선사는 APL로 나타났다.
부산항은 금번 컨테이너 1000만TEU달성을 계기로 위축됐던 부산항 신인도를 회복하고, 내년에 첫발을 내딛는 부산항만공사의 출발에도 희망의 청신호를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 송상근 과장, 류종영 사무관
051-609-6410 rjy862@momaf.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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