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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해찬 국무총리 취임사 전문
기관
등록 2004/06/30 (수)
내용








align=left vspace=10 border=0>자리를 함께하신 국무위원과 고위공직자 여러분, 친애하는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가가 매우 어려운 이 시기에 참여 정부의 제2기 국정을 이끌어야 할 국무총리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가

교육부 장관으로 일하다 정부청사를 떠난지 5년만에 다시 정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또 다른 여건에 놓여있습니다.

매우 바쁘신 국무위원들과 고위 공직자들이 모처럼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모이셨는데

의례적인 인사말씀만 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몇 가지를 간곡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끄시는 참여정부는 지난 1년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북핵위기를 잘 수습하여 왔고, 또한 남북장성급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왔습니다.

권력기관의 권위주의 문화를 청산해가고 있으며 신용카드 남발로 인한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있으며, 그리고 대선자금수사와 17대

총선에서 정 경 유착의 고리를 끊은 것은 가히 혁명적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참여정부는 제2기를 맞이했습니다. 우리의 대내외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라크 테러세력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으로 국민 모두가

지금 큰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보호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국민이 많습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고,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관련하여 국가안보와 한미동맹관계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내수경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고, 국민은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어려운 국정상황을 극복해내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제시해 온 참여정부의 국정과제들을 이제

본격적으로, 안정되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가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국민 모두가 테러와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나아가 한반도에 평화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남북관계의

발전과 안정된 한미동맹관계 위에서 동북아 평화 번영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경제활력회복과 실업난완화를 위해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align=left vspace=10 border=0>기업인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합니다. 정부의 규제에 기업이 맞추도록

하기 보다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규제 개혁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룩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은 사태가 악화된 후에 수습하기 보다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해소하도록 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민생안정을 위해 부동산 등 물가 안정노력을 지속하면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경기침체기에는 소외된 계층의 고통을 여기 계신 고위공직자들이 보다 더 세심한 마음으로 보살피는 노력이 더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이들

현안과제들과 함께, 중장기적인 국가발전과제 또한 한 치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토균형발전노력, 과학기술혁신 노력과 신성장동력 발굴, 그리고 인적자원 육성을 위한 각 부문의 개혁과제들을

이제부터 더욱 가속화해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우리나라 공직자들은 지난 반세기동안 국가발전을 선도해왔습니다. 잘 훈련되고 조직화된 우리 공직자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그동안 교육부장관과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면서, 그리고 국회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공직자들이 지닌 뛰어난 능력과 사명감을

눈으로 확인하고 공직사회 전체에 대해 크나큰 신뢰를 갖게 되었습니다.

공직자여러분이 그동안 쌓아온 능력과 사명감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주체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조직이든지, 또 개인이든지를 막론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전환기마다 과거를 돌이켜보며 심기일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각 부서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 보다 더 큰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입니다. 참여정부의 제2기 국정이

출발하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우리 공직자사회 전체가 심기일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믿습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대통령께서는 17대 개원국회 연설에서 올해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두 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정부 혁신과 부패 청산이 바로 그것입니다.

모든 분야가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의 이 대내외 상황 속에서 우리 국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국가혁신’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공직자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법은 공무원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규범입니다. 정부 조직은 관료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국민을 위해 작동하는

체계입니다.

참여정부는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관료주의 행정에서 성과주의 행정으로, 관료 편의 위주에서 국민 편의 위주로 국정운영시스템을 바꾸는

‘정부혁신’을 일관된 원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부패를 결코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국가와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구조적인 ‘부패청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의 대선자금 수사와 17대 총선을 거치면서 정당과 기업간의 유착 고리는 끊어졌습니다. 이제 사회 모든 부문의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부정행위 하나하나를 적발해내는 청산이 아니라 부정 유착이 한점 허용되지 않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모두가 이러한

정부혁신과 부패청산의 주체가 되어주셔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국민이 우리 공직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일 잘하는 정부’, 그리고 항상 국민과 ‘대화하는 정부’입니다. 항상 국민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놓고 국민이 기대하는 모든 역할을 가장 효율적으로 완수해내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와 정성을 다합시다.

저는 참여정부의 여러 국정과제들에 대해 현실적인 장애요인을 극복하면서 일의 경중과 선후, 완급을 잘 가려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일하는

총리”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저는 또한 국무총리로서 모든 부처, 모든 공직자 여러분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정부 전체의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가 10여년전 서울시에서 일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국장, 관리관급 간부들이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재가 끝나면 문까지

배웅하면서 잘 좀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곤 했습니다. 아주 좋아하시며 잘 도와주셨습니다.

오늘, 꼭 그와 같은 심정으로 잘 좀 도와달라고 여러분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세계일류국가로 만들고 국민소득 2만달러ㆍ동북아중심시대를 여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신명나게 일합시다. 전국 공직자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