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와 해외건설협회(회장 이재균)는 11월 3일 현재 해외건설수주액이 323억불을 기록하면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연속 3년간 연간수주액 300억불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외건설의 역사가 시작된 1965년 이래 사상 세 번째로 높은 금액에 해당되며,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입찰에 참여한 프로젝트 중 현재 수주가 확정된 금액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전망치인 400억불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주추이(억불) : 75(’04)→109(’05)→165(’06)→398(’07)→476(’08)
작년 하반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신규 투자가 감소했고, 이 때문에 금년 상반기 내내 해외건설경기 침체와 우리 업체들의 수주급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다행히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의 발주가 재개되어 수주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국토해양부는 분석했다.
올해 수주실적은 특히, 1997년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연간 해외건설 수주금액이 50억불 내외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의미가 있다.
당시와는 달리, 중동이라는 주력시장이 건재했고, 아시아 주요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했다는 사실 외에도, 우리 업체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중동 플랜트시장 호황으로 사업참여 기회가 증가하면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경쟁력을 해외 주요 발주처들이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올해 수주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경제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주금액이 작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중동 및 아시아 일부 국가들의 경우 풍부한 정부재정을 건설부문에 투자하면서 수주금액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먼저 중동지역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 회복세와 함께 최근 유가가 배럴당 80불대까지 반등하면서 발주가 재개되어 UAE 가스 플랜트 등을 포함하여 총 233억불을 수주, 수주금액이 전년대비 90%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71억불 수주에 그쳐 지난해의 60% 수준에 머물렀지만, 싱가포르,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의 수주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200억불로 전체 수주의 62%를 차지함으로써 여전히 우리 업체의 주력분야를 차지했다. 또한, 토목·건축분야도 각각 42억불과 68억불을 수주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5% 내외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지니어링 부문은 총 173건 6억 2천만불을 수주하여 전년동기에 비해 오히려 수주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UAE에서 60억불을 수주했으며, 사우디, 알제리, 리비아 등에서도 큰 성과를 기록하여 GCC 국가들이 최근의 수주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도 각각 10억불 이상을 수주했다.
업체별로는 삼성ENG(48.2억불), 현대건설(41.3억불), GS건설(31.2억불), 현대중공업(25.3억불), 대림산업(22.3억불), SK건설(17.8억불), 대우건설(14.9억불), 삼성물산(11.8억불), 성원건설(10.0억불) 등이 각각 10억불이상을 수주하고 있다.
한편,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 증가 추세는 금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11월 현재 659개사가 새로 해외건설업 신고를 하여 전체 해외건설업체 수는 3,960개사로 늘어났다. 또한, 신시장 개척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짐바브웨, 파라과이, 노르웨이, 쿠바 등 7개국에 새로 진출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건설 시장개척 지원 및 해외건설·플랜트 인력양성, 해외건설정보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안정된 수주기반 조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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