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원장 심동현)은 수평 초음파유속계를 사용하여 전남 진도 울돌목에서 2009년 11월부터 6개월간 관측한 조류자료를 분석하여, 413년 전 명량해전 당시(1597년 음력 9월 16일) 울돌목 조류현상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울돌목에서는 빠른 물살(최대 유속 5 m/s)로 인해 장기관측이 어려워 한 달간 관측을 하였으나, 지난 해 국립해양조사원은 새로운 관측방법을 통하여 장기관측에 성공하였다. 이러한 장기관측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조류예보상수를 산출하고 400여년 전 조류흐름을 추정하였다.
지금까지 명량해전의 전개과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1960~80년대 조류예보표 등을 이용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당시 조류를 추정하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 조류관측자료를 분석하여 현 조류예보 시 사용하는 방법(조화분해)과 동일한 방법으로 당시의 조류를 추산하였다. 이러한 과학적인 추정은 19세기 이전 고조석 및 고조류 추산 방법에 관한 기초연구가 금년 상반기에 선행되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으며, 이 연구성과는 한국해양학회지 「바다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량해전 당일은 대조기로 6시 30분 정조 후 북서방향으로 흐르는 창조류(밀물)가되고 10시 10분경에 최강 유속(4.0 m/s)을 보인 후 유속이 점차 느려져 12시 21분에 남동방향으로 전류한다. 이는 정오를 전후로 바닷물 흐름이 조선 수군에게 유리하게 창조류(밀물)에서 빠르게 낙조류(썰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14시 40분에 최강 낙조류(2.7 m/s)를 보인 후, 18시 56분에 유속이 거의 0 m/s에 가까운 정조가 된 후 다시 창조류(밀물)로 전류한다.(그림 참조)
이 연구결과는 향후 역사학자들이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된 명량해전을 재해석하고 대승의 원인을 밝히는데 필요한 기초정보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해군사관학교 임진왜란사 전문가인 이민웅 교수와 명량해전 전개과정 재해석과 관련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