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장관 : 권도엽)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근해에서 서식하는 밍크고래(Minke whale)의 유전체 해독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차세대 유전체 해독기술(Next-generation Sequencing)
: 생물체의 유전 정보를 구성하는 DNA 염기서열 정보를 해독하는 과정을 게놈시퀀싱(Genome Sequencing)이라 부르는데, 이전보다 훨씬 더 저비용, 고속, 대용량으로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이라고 한다.
본 사업은 국토해양부가 지원하는 '해양생명공학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해양연구원(원장 강정극)의 '해양극한생물분자유전체 연구단'이 수행하며 생명정보 전문 바이오벤처인 테라젠(주)이 공동 사업자로 참여한다.
고래는 46억년의 지구 역사상 가장 큰 포유류로, 약 30억 염기쌍을 가지고 있어 인간의 유전체와 매우 유사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약 6,000만 년 전에는 육지를 걸어 다녔고, 소, 돼지, 하마와 같은 우제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해 왔다고 알려져 있어 진화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 우제류 [artiodactyla, 偶蹄類]
우수의 발굽(2본 또는 4본)을 가진 사슴, 소, 낙타, 돼지와 같은 유제동물(有蹄動物)이 포함되는 아목(亞目)
특히, 포유류 중 가장 장수하는 생명체로 알려진 북극고래(bowhead whale)의 수명은 150∼2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출혈(出血)시 혈액이 응고되지 않고 급격한 수심변화에도 혈액 순환이 빠르게 적응하는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고래 유전체 연구는 노화 및 심혈관계 질환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래 기름을 포함한 각종 고래의 부산물들이 500여 가지 공산품의 원자재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17세기부터 포경산업은 현재의 석유산업을 능가할 정도가 되었다.
때문에 오랜 기간 고래의 남획이 계속되어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상업포경 모라토리엄(유예)을 선포하고 고래를 보호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부 고래종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통하여 전 고래종에 대한 유전자 타입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고, 종다양성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마련함으로써 고래의 종 보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이정현 박사는 “고래 유전체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인 만큼, 해양포유류가 해양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며 생존해 왔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우리나라 해양생명공학기술의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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