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6·25전쟁 관련 희귀 해외기록물 공개
국가기록원(원장 송귀근)은 6·25 전쟁 62주년을 맞아, UN과 영국·몽골 국립문서보존소에서 수집한 6·25 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기록물은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6·25전쟁 참전국의 국가별, 부대별 활동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비롯해 영국군의 참전비용 관련 문서, 전시구호품과 전쟁의 일상을 살펴 볼 수 있는 희귀기록물로 평가 받고 있다.
먼저, 영국·몽골 국립문서보존소에서 수집한 기록물은 영국군의 전쟁 참전비용과 몽골이 북한에 지원한 전시지원 물품 관련 기록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동안 6·25전쟁 참전국 참전비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영국의 참전비용이 영국 정부의 공식문서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2년 3월까지 영국군은 육·해·공군 참전비용으로 약 2,200만 파운드(약 400억)가 소요되었다.
한편, 몽골 정부의 기록에 의하면, 6·25전쟁시 북한의 우방국이었던 몽골은 북한에 살아 있는 말 7,378필을 지원품(1차 : 7,000필, 2차 : 378필)으로 제공하였던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몽골 정부는 북한에 훈련된 군마를 제공하면서, 검역 이후 전염병이 없다는 진단서를 첨부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UN에서 수집한 기록물은 6·25전쟁 당시 미국·영국을 비롯한 16개 참전국과 인도·노르웨이 등 의료지원국 개별부대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 기록물이다.
특히, 각 국가별 환송장면을 비롯해 미국 탱크부대와 캐나다·그리스 등 연합군의 야전 활동, 인도·노르웨이 의료지원 활동이 생생이 담겨져 있다.
또한 그리스군 병사들이 야전 침상에서 가족들로부터 온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 등 연합군 병사들의 일상생활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프랑스군이 와인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 호주군이 야영에서 머리를 깎고 있는 모습, 네덜란드 군인들이 한복을 입고 있는 한국인과 찍은 사진, 인도 병사가 시골 노인에게 담배를 권하는 모습 등이 이채롭다.
UN 연합군의 전시구호 활동에 대한 희귀 기록물도 눈에 띈다. 그 동안 식량배급과 관련한 전시구호 활동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돼지·병아리·통조림·의류·야외용 칠판 등 다양한 전시구호품이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연합군이 해외 양계기술자와 함께 유정란을 병아리로 부화시키는 모습과 살아 있는 돼지를 직접 구호품으로 제공하는 사진도 눈에 띈다.
각 국에서 후원한 의류를 선박 등을 통해 부산 등지로 운송하는 모습과 전시구호품인 야외용 칠판을 이용해 어린 아이들이 교육 받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피난생활 모습과 임시시장, 전쟁고아 등 다양한 전시 생활 관련 기록물도 6·25전쟁 당시 일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한강철교가 끊기자 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는 피난민들의 행렬과 피난 도중 길가에서 밥짓는 모습, 임시시장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모습 등에서 전쟁 속에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제주도에 마련된 시설에서 생활하는 모습과 거리의 아이들이 방황하거나 구두를 닦는 모습에서 당시 전쟁의 참상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6·25 전쟁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에서 영화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는 모습과 부산의 이화여자대학교 모습, 1952년 정·부대통령 선거 모습 등에서 전쟁의 일상과 희망을 볼 수 있다.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6·25전쟁 62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이 번 기록물 공개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국가기록원은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관련 기록물을 적극 수집하여 후대 기록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담당자 : 국가기록원 연구관 이강수 031-750-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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