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아들을 품은 홀트 부부의‘사랑의 기록’ - 국가기록원-홀트아동복지회 기록물 기증협약식 체결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입양 복지·장애인 복지 법인인 홀트아동복지회가 소장하고 있던 해외 입양관련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에 기증된다.
국가기록원과 홀트아동복지회는 1월 17일(목) 성남 나라기록관에서 기증협약식을 갖고, 홀트아동복지회가 소장하고 있는 1950~2000년대의 주요 기록물 5,700여점을 국가기록원에 기증해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이번에 기증된 주요 기록물은 ‘입원아동관리카드’를 비롯해 사진·동영상 등으로 당시 해외 입양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입원아동 관리카드’에는 장애 여부를 비롯해 아이들이 복용하는 약의 종류, 특이 사항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 아동의 관리카드에는 ‘뇌성마비’이며 ‘배변훈련이 필요’하고 ‘이름을 부르면 안다’는 등 아이의 특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1973년 창간한 <아동복지>를 비롯해 <동방의 자손들>(1980), <홀트아동문예선집>(1975~) 등 간행물도 기증된다.
특히, <홀트아동문예선집>은 당시 고아들의 심정을 담은 시와 글이 게재되어 있어 복지시설 아동의 시대상을 잘 살필 수 있다. 1982년 전국아동복지시설 문예작품 공모 수상작인 ‘울엄마’(전종숙 글)는 당시 고아들의 애절한 심정을 잘 담고 있다.
1973년 창간된 <아동복지>는 홀트아동복지회의 활동과 입양아동 소식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1982년 <홀트소식>으로 제호를 변경했다.
주요 사진기록은 입양아들의 생활상을 비롯해 1950년대 입양아들을 이송했던 전용기 내부의 모습, 1972년 고 육영수 여사가 홀트아동복지회를 위문 방문하고 관계자를 격려하는 사진 등이다.
동영상 기록은 1950년대 입양 초기 모습을 비롯해 1962년에 건립된 홀트일산복지타운 전경과 소풍가는 아이들의 모습, 홀트씨가 아동복지회를 창설하게 된 계기 등을 담은 필름 등이다.
홀트아동복지회는 1955년 미국인 홀트 부부가 6·25전쟁 등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 12명 입양시킨 것을 계기로 설립되었다.
1960년에는 홀트씨양자회를 설립했으며, 1961년에는 장애인복지시설(현 일산복지타운)을 건립하기도 했다. 설립자인 홀트씨는 1965년 별세했으며, 1972년 홀트아동복지회로 이름을 변경했다.
2000년부터는 창설자 해리 홀트의 둘째 딸인 말리 홀트(Molly Holt) 여사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홀트 여사는 스무 살이던 1956년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와 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해 60년 가까이 한국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현재는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장애인들과 생활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1957년 가장 먼저 국내 입양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약 2만 3천명의 아동에게 가정을 찾아 주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홀트아동복지회 기록물은 우리나라 해외 입양과정를 담고 있는 중요 기록물로, 이번 기증식이 민간 주요 기록물이 후대에 전승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기록문화 확산을 위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민간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다.
주요 민간기록물은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 관련 기록물이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주요 민간기록물을 기증한 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국가기록원 내에 설치된 ‘기증자의 벽’에 기증자의 이름을 새겨 최대한 예우하고 있다.
*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담당자 : 국가기록원 사무관 이혜경 031-750-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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