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정장 차림에 표정 없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교육생들과,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는 교육생들의 모습에 내심 당황해하면서 어렵사리 강의를 이어가는 강사를 연상한다면, 그것은 지금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진행되는 공무원교육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전북 완주혁신도시로 이전해온 지방행정연수원은 3. 27(목), 제1차 「자기주도 학습의 날」을 맞아 아침부터 교육생들의 열기와 생동감으로 가득했다. 4개 과정으로 구성된 10개월 기간의 장기교육생 300여명이 전북대 신무섭 교수로부터 연구방법론 특강을 들은 다음, 22개의 소그룹별로 지도교수들이 각각 해당 분야의 주요 이슈와 연구동향을 설명하고, 연구주제를 선정한 이유와 연구진행 방법 및 계획 등에 대한 토의를 진행하였다. - 소그룹은 지도교수의 개별 지도가 가능하도록 교육생들이 스스로 선정한 연구 주제에 따라 15명 내외씩 22개 그룹으로 편성하였고, 각 그룹별로 지도교수를 1명씩 배정하였다.
이것은 지방행정연수원이 학습 진행의 전 과정에 걸쳐 교육생들의 자율권을 대폭 확대하는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2014년도의 핵심적인 교육방침으로 삼은 데 따른 변화이다.
소그룹별 개인지도는 온라인 학습방(연수원 사이버교육센터)과 소셜 네트워크(BAND 등)를 통해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며, 격월로 개최되는 자기주도 학습의 날에 오프라인 현장지도가 실시된다. 이와 함께 교육생이 희망하는 경우에는 현장 방문이나 관련 세미나 참석을 대체학습으로 인정하고, 5차수로 구분된 교육과정의 설계에 교육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자기주도학습」을 공무원교육훈련의 새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하여, 관련 전문가들로 자기주도학습 자문단을 구성하고 개별지도를 담당한 겸임교수를 대폭 확대(30명→46명)하였다.
자기주도 학습 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정래 교수(한국공공기관연구원)는 “연구 주제별로 개별 지도가 가능하도록 학습그룹을 편성·운영하는 것은 그동안 공무원교육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서 기대가 크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고위정책과정에서 연수중인 정평호 국장(광주광역시 소속)은 “공무원 인사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는 연수 목표를 밝히면서, “이번 자기주도학습의 날을 통해서 연구 방향을 확실히 정립할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연구 성과는 정책연구보고서로 발간하는 한편, 교육생 개인 명의로 공무원 및 국민제안 제출, 각 부처 정책제안 응모, 언론 및 학술지 기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지도한다.
임채호 지방행정연수원장은 공무원 내면의 자기발전 열정을 촉발하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전문대학원 수준으로 교육성과를 높여 교육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의 지역정책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담당 : 지방행정연수원 박세권(063-907-5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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