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김경원 원장 직무대리)은 10월 16일(목)에 지역친화적인 기록문화 교육프로그램으로, 「명품 시민대학 강좌 - 기록의 보물창고에서 찾은 세상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좌는 9월~10월 매주 목요일 저녁 7~9시에 「기억, 문화 그리고 기록」, 「그림으로 보는 옛 사람의 Life story」, 「고문서로 유쾌한 역사의 비밀상자 열기」 등의 특강으로 강의실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탄성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10월 30일까지 「인간 이순신의 삶, 난중일기 속으로(10.16)」, 「‘신토불이’와 생태농업 스토리텔링(10.23)」 등의 유익한 강연과 새롭게 지역문화 랜드마크로 떠오른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의 전시실과 서고까지 구석구석 볼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특히 이번 강좌에서는 묵향(墨香)이 맡아지는 고문서, 일기, 옛 그림 등 여러 방면의 전공자들을 섭외하여 기록과 문화의 가치 및 소중함에 대한 유익한 내용을 눈과 귀로 들려주고, 더불어 우리가 몰랐던 진솔한 역사 속 이야기들의 이면과 그 속에 담긴 진실 등도 가을밤의 별빛처럼 쏟아낼 것이다.
TV 사극을 보면 왕이 신하들과 독대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조선의 왕은 「실록」을 적는 사관(史官) 없이는 누구도 만날 수 없는 게 원칙이다. 무엇이던 다 적어 후대에 남기기 위함이니 왕 노릇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래서 태종은 종종 주위에 사관이 오지 못하도록 했다. 서슬 푸른 왕명에도 사관 민인생은 당차게 “제가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면 위에는 하늘이 있습니다(臣如不直 上有皇天)”고 말한다. 그는 어떻게 됐을까?
조선시대 아이들의 돌잔치 상에는 요즘 보기 드문 ‘활과 화살’이 있었다. 왜일까? 사방에 뜻을 두라는 의미인데 「예기」에 “뽕나무 활에 쑥화살 여섯을 당겨 하늘과 땅 그리고 사방(동서남북)에 쏜다”고 한 기록에서 유래되었다. 「정조실록」에는 여느 부모처럼 임금도 아들 돌잔치에 활과 화살을 올려놓고 기뻐한 모습이 보인다.
우상중(1590~1652)은 공주(公州) 출신으로 용기와 담력이 대단했다. 그가 전라수사가 되어 전함(戰艦) 수백 척을 거느리고 경상도 통영으로 훈련을 가면서 기녀를 태우고 출발했다. 이 사실을 안 그의 아내가 통영까지 쫓아가 기생을 태웠다고 남편의 볼기를 30대나 때리고, 그래도 분이 안 풀리자 아름답기로 유명한 수염을 움켜쥐고 잘라버렸다. 성리학적인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적인 조선시대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지 않지만 그는 “아내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장수가 어떻게 적을 제압 하겠냐”는 이유로 파면되고 말았다.
김경원 국가기록원장 직무대리는 “기록은 과거의 타임캡슐이자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국가기록원과 대전시민대학이 합심해서 강좌를 개설한 이유는 ‘늘 먹는 밥’처럼 소중한 기록을 남기고, 보존하여 미래의 고리를 만들어가는 의미와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들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강좌 신청은 대전시민대학 누리집(http://dcu.dile.or.kr)에서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담당 : 국가기록원 김병남 (042-481-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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