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은막(銀幕)의 제전인 영화상 시상식. 195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영화상이 생긴 이래 시상식은 단순히 트로피만 전달하는 자리를 넘어 스타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어울림의 자리로, 레드카펫 위 여배우들이 드레스 자태를 뽐내는 런웨이로, 많은 볼거리를 주는 축제의 마당이 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원장 박동훈)은 제51회 대종상영화제(11.21), 제35회 청룡영화상(12.17) 등 우리나라 대표 영화상 시상식을 맞아, 11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과 함께 레드카펫을 걷다, 영화상 시상식’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1월 21일(금)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동영상 17건, 사진 20건 등 총 37건으로, 1950~1980년대의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영화상 시상식의 이모저모, 당시 스타들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대종상영화제는 1959년 국산영화 보호·육성계획의 일환으로 시행된 우수국산영화상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한국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릴 만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화상으로 자리잡았다. 대종상은 1959~1960년 ‘우수국산영화상’, 1961년 ‘한국최우수영화상’을 거쳐 1962년 비로소 ‘대종상’이라는 이름으로 제1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영상에는 제2회 우수국산영화상(1960년)에서 소년연기상을 수상한 ‘꼬마’ 안성기, 1960~1970년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트로이카(남정임, 문정희, 문희)를 비롯한 남녀 청춘스타들, 신상옥·최현목·신영균·황정순 등 한국영화를 이끈 거장(巨匠)들이 수상의 영광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 하나의 대표 영화상인 청룡영화상은 1963년 제1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청룡영화상은 텔레비전 보급 급증, 영화제작 편 수 감소 등으로 1973년 제10회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가 1990년 다시 부활했다. 제4회 시상식(1966년)에서 남녀 주연상 수상자에게 파월 청룡부대에서 보낸 청룡트로피가 전달된 모습, 제8회 시상식(1971년)에서 데뷔작으로 단숨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여 이변을 일으킨 윤여정, 제1회부터 제10회까지 빠짐없이 인기상을 수상한 신성일 등 청룡영화상의 지난 흔적이 기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외에도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지금의 백상예술대상), 국제영화상, 한국영화상 등 흑백영화가 전성기를 이루던 시절의 여러 영화상 시상식과 스타들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박동훈 국가기록원장은 “한국영화와 영화인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기록을 보면서, 문화 한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더 큰 성장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담당 : 국가기록원 김영지 (042-481-6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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