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65년 전, 전장의 비장함과 피난민의 고단함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6.25전쟁 관련 사진 기록을 공개하였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한국 근현대사 관련 주요 기록물 수집의 일환으로 해외에 산재한 독립운동, 일제강점기 강제노동과 동원, 6.25전쟁, 해외동포 이주사 등의 기록물을 수집해 오고 있으며, 2013년부터 미국 국립기록관리청에서 6.25전쟁 관련 사진기록 7천여 매를 수집하여 정리 중인데, 그 중 일부를 국가기록원 홈페이지를 통해 우선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은 미국 육군통신단, 해병대 등이 촬영한 것으로 전장 및 전투 장면, 피난민과 전쟁포로, 전쟁 고아 등 처참했던 전시 모습과 생활상을 담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한국 관련 주요 사진기록의 체계적인 보존과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올 연말까지 2천여 매를 추가로 수집하고 정리 작업을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전격 결정하고 제24사단을 투입하지만, 주요 전투에서 연이어 실패했다. 북한군과 최초의 전투를 벌인 스미스특임부대에 이어 제24사단이 투입되지만, 연이어 실패하는데 가장 먼저 대전에 도착한 미군의 모습에서 다급함이 느껴진다. 전황은 긴박하게 돌아가지만, 갓과 두루마기를 갖추어 입고 길을 나선 노인들의 모습은 폭풍전야의 조용함처럼 평온해 보이기까지 한다.
최후의 방어선을 두고 양측은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될 때까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특파원 인터뷰, 전선의 예배장면은 일면 일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전을 앞둔 결연함이 보인다. 영화 ‘포화 속으로’의 배경이었던 포항 전투 직후, 치열한 전투로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지만, 건물 잔해에 뒤덮이지 않은 도로가 있어 그나마 시가지였음을 알게 해 준다.
서울 수복의 여세를 몰아 평양을 탈환하고 압록강까지 진격하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평택까지 밀리며 수많은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남겼다. 내 집의 안락함을 꿈꾸며 돌아왔지만, 터만 남은 모습을 보며 망연자실해 하는 어른들과 고개 숙인 어린이 모습이 안타깝다. 무너진 철교 난간을 잡고 곡예 하듯 도강하는 모습이 목숨을 건 필사의 탈출임을 보여 준다. 미국 만화 영화 캐릭터와 닮았다고 해서 포로수용소 내에서 ‘버니’로 불리던 12살 북한군 소년포로와 미군의 모습은 동네 형과 찍은 사진처럼 환하게 웃고 있지만. 서글픈 마음이 앞선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던 6.25전쟁을 기억하고 역사로 남기기 위해 관련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담당 : 국가기록원 공공기록관리과 김형국 (042-481-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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