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회 중 하나로 평가받는 ‘88 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의 발전상과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역사적인 행사였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6번 째로 올림픽 개최국이 됐다. 아시아에서는 2번째, 개발도상국에서는 첫 번째였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제24회 서울올림픽 대회 개막일(’88.9.17.)을 맞아, 9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서울올림픽의 감동과 열정, 기록으로 만나다”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누리집(홈페이지, www.archives.go.kr)을 통해 제공한다.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총 34건(동영상 11, 사진 18, 문서 2, 정부간행물 3)으로, 1950년대~1980년대 역대 하계 올림픽 출전 모습, 서울올림픽 유치과정, 개최 준비 및 대회 모습, 개최 의의 등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국호를 달고 첫 출전한 올림픽은 정부수립이 선포되기 한달 전인 1948년 7월에 열린 제14회 런던대회로, 7개 종목 67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꾸준히 올림픽대회에 참가했다. 1952년 6.25전쟁 중에 개최된 제15회 헬싱키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운동까지 벌였는데, 미8군사령관이 우리 대표단에게 100환을 기증한 모습(1952년 사진)도 볼 수 있다.
특히,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1976년 제21회 몬트리올대회, 처음으로 종합 10위권에 진입한 1984년 제23회 LA대회 등 우리 선수들이 세계의 높은 장벽을 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면서 스포츠 한국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쎄울, 꼬리아!“ 1981년 9월 30일 밤 사마란치(Juan Antonio Samaranch) 국제올림픽위원장의 발표에 온 국민이 환호했고, 이후 우리나라는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1979년 9월 문교부에서 ‘제24회 올림픽 한국유치계획’(1979년 문서)을 국무회의에 보고한 후 본격적인 유치에 돌입했다. 1981년 9월 서독 바덴바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서울이 일본의 나고야를 52대 27로 제치고 제24회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었다.
이후 올림픽주경기장 건설, 한강개발, 교통대책 마련 등 많은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문화올림픽을 표방하면서 한반도 전역에 문화환경을 조성하였다. 또한 남녀노소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이 몰리는 등 손님 맞을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16일간 치러진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많은 감격의 순간을 경험하였다. 160개 국, 13,6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여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구기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여자 핸드볼, 강호 중국을 꺾고 우승한 탁구 여자복식, 우리 선수끼리 결승전을 치른 탁구 남자단식 등 감격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특히,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쓸고, 남녀 단체전마저 금메달을 따낸 양궁은 그야말로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를 따내 종합 4위라는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우리나라는 정치·외교,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많은 변화를 맞았다. 먼저,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6.25전쟁을 치른 나라,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개발도상국 정도로 인식되던 우리나라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인들이 새롭게 보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그 동안 교류가 없었던 소련·중국·동유럽 국가들이 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공산권 국가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이후 동구권, 소련, 중국과의 국교 수립으로 연결되어 북방외교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또한, 서울올림픽은 자원봉사, 질서의식, 공동체문화 등이 우리 사회에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문화올림픽’을 표방한 만큼 마당놀이, 종묘악, 씨름 등 많은 문화행사를 펼쳐 우리의 문화적 저력을 세계에게 보여주었다. 또한 동구권의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게 되어 문화예술 분야의 획기적인 교류의 장(場)이기도 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루어낸 올림픽대회 관련 기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날의 감동과 열정을 느껴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담당 : 국가기록원 콘텐츠기획과 김영지 (042-481-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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