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조달청 자재구매과 박지연 주무관은 물품구매 업무를 처음 맡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새 업무인데도 참고할 만한 자료가 별로 없었다. 걸려오는 전화에 답변하면서 매번 전임자나 동료에게 묻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박 주무관은 후임자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하려고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주변 동료들은 처음에 시큰둥했다. 바쁜데 이런 걸 언제 만드나, 별 도움이 안 되면 어쩌나 하는 의견도 있었다.
여러 명이 함께 품목별로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들 그간 잘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며 필요성에 공감했고,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매뉴얼을 여러 지방조달청이 공유하면서, 이제는 이 업무를 처음 담당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자료가 되었다.
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는 지난달에 우수 지식콘텐츠를 공모했다.
앞의 조달청 사례처럼 그간 여러 기관 공무원들이 업무현장에서 절차와 방법을 전수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유용한 매뉴얼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만 활용하고 널리 공유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이번에 전국의 부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에서 수백 편이 모였다.
분야도 다양하여 인사, 서무, 회계 같은 공통 업무는 물론, 정보화사업, 과세처리, 행사 매뉴얼 등이 들어왔다. 이 중 완성도가 뛰어나고 활용성이 높은 3점을 선정하여 장관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앞의 조달청 「계약담당자의 업무처리능력 향상을 위한 주요 품목별 매뉴얼」외에도 아래의 2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방과 최계선 주무관이 제출한 「개방형 주방 음식점 위생관리 매뉴얼」은 음식점 주방의 위생관리 담당 공무원이 실태를 점검할 때도 유용하지만, 음식점을 운영하는 국민이 현행 규정과 기준을 한눈에 쉽게 알 수 있어서 법규를 준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충청남도 정보화지원과 박혜진 주무관이 제출한 「정보화 어렵지 않아요」는 새로운 정보화사업 영역 발굴부터 예산확보, 사업계획 작성 및 계약 절차, 시스템 운영에 이르기까지 쉽게 설명하여 전산 전문가가 아니라도 정보화 사업 업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된 편람이다.
이밖에도 자치법규 제·개정 매뉴얼, 회의업무 매뉴얼, 범률 위반 공무원 업무처리 매뉴얼 등이 업무 활용도와 내용 충실도 측면에서 우수한 매뉴얼로 평가받았다.
행정자치부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발굴된 업무편람 등을 정부지식관리시스템(GKMC), 정부의사소통시스템(나라e음) 등을 통해 여러 기관 공무원들이 널리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개방형 주방 음식점 위생관리 매뉴얼」과 같이 국민들도 활용하기 좋은 매뉴얼들은 다음 달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심덕섭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우수 매뉴얼들은 공무원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품질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 개방하는 것으로 정부3.0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 : 협업행정과 김경우 (02-210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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