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14년 전인 2003년 9월 12일 제14호 태풍‘매미’의 상륙으로 131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던 과거사례를 분석해, 가을 태풍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기로 했다. 1951년부터 2016년까지 발생한 태풍을 분석하면 연평균 26.2개가 발생하여 3.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는데, 올해는 제17호 태풍까지 발생했고 가을에 1개 정도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210개를 월별로 분석해보면 8월(71개, 34%)과 7월(65개, 31%)이 가장 많지만 9월 이후에도 54개(26%)로서 4개 중 1개는 가을 태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피해를 남긴 기록적 태풍은 가을에 많았는데, 1959년 태풍 ‘사라’는 849명의 인명피해를 남겼고, 2002년 ‘루사’는 인명피해 246명과 5조 1,479억 원 재산피해, 2003년 ‘매미’는 인명피해 131명, 4조 2,225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처를 주고 갔다. 이처럼 위력적인 태풍이 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까닭은 해수 온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바닷물의 특성상 태풍 발생 해역의 수온이 늦여름과 초가을에 가장 높아져 강력한 태풍 발생 확률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태풍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공통적인 문제점은 기관간 상호협력이 부족하고 지휘체계가 혼선을 빚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상황관리가 어려웠던 점이었다.
아울러, 최근 미국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허리케인에 대하여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심재현 원장은 “주로 8~10월에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여 태풍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지만 해수면온도, 기압 등 지역 기후특성이 달라 태풍 발생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전력시설 파괴에 따른 정전, 화학공장 폭발사고와 같이 복합적인 재난으로 전개되어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리나라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루사, 매미 등 주요태풍과 미국 허리케인 대응 및 피해사례를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전파하여 대비에 참고토록 할 계획이다.
정종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올해 한반도 태풍 상륙이 없었고 최근 수년간 전국적 영향을 준 태풍이 없어 지자체 공무원과 유관기관 담당자의 재난현장 경험과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우려가 있다.”라고 말하며, 태풍이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기관별 대응태세와 상호 협력체계를 재점검하고 관계자의 현장 중심 대응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 기타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담당 : 자연재난대응과 신영섭(044-205-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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