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겹쳐 중대형 공사 드물어…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도 없어
정부의 조기 발주가 끝나고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공공 입찰시장이 가뭄을 겪고 있다.
총공사비 300억원 미만의 소규모 시설공사는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300억원 이상 중대형 시설공사는 감소했다.
22일 나라장터에 따르면 이달 각급 수요기관이 조달청에 계약체결을 의뢰한 신규 시설공사는 총 2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87건에 비해 100여건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총공사비 300억원 이상의 중대형 시설공사는 7건에 불과하고 소규모 공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년 동기 300억원 이상 중대형 시설공사 9건에 대한 계약요청이 이뤄진 것에 비하면 지역 중소업체를 위한 지역제한 등 중소형 입찰 물량은 늘었지만, 대형과 중견업체를 위한 최저가낙찰제 등 중대형 입찰 물량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정부의 조기 발주가 완료됨에 따라 이달 들어 중대형 시설공사에 대한 계약요청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며 “또 여름 휴가철에 접어 드는 계절적 요인이 겹쳐 중대형 입찰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대형과 중견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대형공사에 대한 입찰방법 심의가 상반기 10건에 불과하고 이달에는 1건도 없어 중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갈증은 깊어가고 있다.
대형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도 중대형 입찰 물량이 극도로 없었던 터라 이보다 계약요청 건수가 적다는 것은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진 것”이라며 “공공시장을 주도하는 기술형 입찰의 계약요청과 입찰방법 심의가 드물어 중대형 입찰 물량난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소건설업계 관계자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중소형 입찰 물량이 늘었지만, 주변에 오래도록 수주하지 못한 업체들이 많아 체감도는 매우 낮다”며 “또 절기상 방학 시즌을 이용한 학교 시설공사가 주를 이뤄 이 수요가 소진되면 올 하반기 중소형 입찰시장도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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