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친환경 연안개발기술 연구단’, 연약지반 처리 모두 배제한 도로포장체 등 개발
압밀침하·치환 등 대신 파일위주 설계 성공…공주대, 폐목재 경량포장으로 시공비 30% 줄이기도
연안지역(해안선일대 부지) 도로시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돼온 지반침하·도료표층 파손 등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동시에 시공·유지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특화 시공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국토부 산하 R&D 사업단인 ‘친환경 연안개발 기술 연구단’ 소속 공주대·충남대·고려대 등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연내 연안지역 호안구조물 녹색 리모델링, 녹지축 연결·조성기술 등 시공기술도 선보일 전망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역혁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충청권 연안에 대한 주거 등 친환경개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기술적으로 지원키 위해 구성한 ‘친환경 연안개발 기술 연구단’이 특화기술을 속속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약지반으로 구성된 연안지역의 도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반침하·도료표층 파손을 개선하기 위한 다기능 도로포장체 기술개발에 이달초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기존의 연약지반 처리과정인 압밀침하(프리로딩), 치환, 드레인(배수관) 설치 등 과정을 모두 배제하고 연약지반상에 나무말뚝과 경량콘크리트 채움재 말뚝(파일) 등을 격자형으로 시공하는 골자로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기술을 통해 기존공법상 문제시됐던 도로 균열과 요철, 도로성토사면붕괴 등 발생을 최대 7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기존의 포장단면 구성인 노상·보조기층·기층·표층 등을 콘크리트 기층·표층 등 2단계로 간소화하는등 시공과정의 단순화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층의 경우 소음저감과 투수성에 유리한 다기능 배수성 표층을 접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 관계자는 “기존의 연안지역 일대 연약지반상 도로건설은 지반강화 처리에만 2년이상 소요되는 데다 잔류침하에 의한 도로파손이 빈번,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지관리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며 “최근 건설업계와의 협업 과정을 통해 개발한 파일을 통한 최적 시공법의 결실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앞으로 다기능 도로포장체 시공 및 보수보강기술 지침을 마련하는등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연구단의 주관기관인 공주대는 폐목재를 활용한 경량 보도포장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목재의 분쇄입자를 보도 표층으로 활용하고 이하 지층에 투수콘크크리트, 보조기층 등으로 보도구성 기술을 새롭게 마련했다. 폐목재 결합재와 관련 유지보수기법도 병행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팔트·시멘트 대신 버려지는 폐목재를 활용하는 만큼 시공비용을 기존 대비 약 30%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친환경 연안개발 기술 연구단’은 국토부의 충청권 등 연안 지역개발사업을 지원키 위해 연내 △연안습지 보호용 인공습지 조성기술 △연안 호안구조물 녹색 리모델링 △연안지역 물순환 인프라(배관) 시공기술 등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박우병기자 mj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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