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튿날 경주 이전신사옥 공사 발주…신고리 5ㆍ6호기도 빠르면 이달말 예상
한국수력원자력이 조석 신임 사장 취임 후 공공물량 발주를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도 연내에는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주말 경주 이전 신사옥 신축공사를 입찰공고했다.
사급자재비(356억원)을 제외한 공사의 추정가격은 1105억원으로 최저가 건축공사로는 대규모이다. 물량수정이 적용되는 공사 내용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283번지 일원 14만7142㎡에 지하 1층, 지상 12층(연면적 7만2555㎡)짜리 건축물을 짓는 것으로, 건축 및 토목ㆍ조경ㆍ기계공사를 포함하고 있다.
공동수급체는 4개사 이내로 지역의무 40%의 비율이 적용된다. 업계는 22개 정도의 업체가 대표사로 입찰참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11일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마감과 22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11월13일 개찰한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내역에 따라 견적을 뽑아야겠지만 PQ 조건에 참여업체 수에 관계없이 최저가 Ⅰ방식을 적용하고 공종기준 금액도 공종 설계금액의 80%를 적용하는 등 적정공사비를 주려는 발주처의 배려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한수원 공사의 발주로 다소 고무된 모습이다. 연초 발주계획에 따르면 4~5월에 발주되어야 했을 물량이 뒤늦게 나왔긴 하지만 지난 26일 조석 신임 사장 취임 이후 바로 다음날 공사가 입찰공고된 터라 대규모 공사발주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1조3500억원 규모의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의 빠르면 이달말이나 내달까지는 입찰공고될 것으로 업계는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주변 여건도 근시일 내 발주에 힘을 넣고 있다. 지난해 7월말 신청한 전원개발실시계획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까지 모두 통과하며 지역 주민과의 협의만을 남겨놓고 있다. 주민 협의는 절차상 법적요건은 아니지만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발주기관이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다. 협의가 이뤄지면 전원개발위원회를 구성해 2주 안에 실시계획을 심사ㆍ승인 절차를 밟는다.
이와 관련 한수원 관계자는 “실시계획 승인이 떨어져야 발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협의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시계획 승인 후 곧바로 발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연내에는 공사발주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한수원의 부품 납품비리와 3개월여 동안 사장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대규모 공사발주는 대기상태가 고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조석 사장 취임 이후 조직이 발빠르게 정비되어 가는 것 같다. 올해 공공공사 중 최대어인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와 관련해 업계의 컨소시엄 구성 협력도 다시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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