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철도 최저가 다발 공구 관건
올해 공공부문 수주 경쟁은 4분기 치뤄질 대형 최저가낙찰제 수주전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톱10’의 수주고에서 보듯 1, 2위를 제외한 나머지 8개사가 모두 4000억원대에 몰려 있는 가운데 연내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해 올해 수주고로 잡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기술형 입찰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으로 잡을 수 있는 추정금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기술형 입찰은 토목분야의 경우 △철도종합시험선로 건설공사 △울산신항 남방파제(2-1공구)축조공사 △김포도시철도 1~5공구 노반 건설공사 △평택호 횡단도로 건설공사(2공구) △울릉(사동)항 2단계 동방파제 축조공사 등, 건축분야는 △환경산업 실증화 연구단지 조성사업 △국방대학교 이전사업 △진천선수촌 2단계 1, 2공구 건립공사 △슬라이딩센터(볼슬레이, 스켈레톤, 루지경기) 건설공사 등이 남아 있으나 각 건설사들이 적정 공사비 확보를 위해 이들 입찰에 선별 참여해 수주고를 크게 끌어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이거나 연내 최종낙찰자를 선정할 대형 최저가낙찰제가 올해 공공부문 수주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건설업계는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한 최저가낙찰제인 부산~울산 복선전철 노반공사 5~8공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오는 29일 가격개찰을 거쳐, 다음달 초순 최종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으로 공구별 공사비는 △5공구(8.21㎞) 1404억원 △6공구(4.14㎞) 709억원 △7공구(6.15㎞) 890억원 △8공구(8.169㎞) 1494억원 등에 달해 수주시 단독으로 참여한 경우 1000억원 안팎의 수주고를 늘릴 수 있다.
이어 조달청이 7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받은 부산신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1-2단계)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3개 공구도 관심 대상이다.
부산도시공사 수요의 이번 입찰도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공구별 추정가격이 △6공구 572억원 △8공구 603억원 △9공구 1197억원 등으로 수주고 증대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올해 공공부문 수주 경쟁의 최대 분수령은 한국도로공사가 곧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발주할 밀양~울산 고속도로 건설공사 9개 공구와 대구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 5개 공구.
이들은 모두 주계약자관리 방식을 적용할 예정으로 밀양~울산의 공구별 총사업비 실시설계 검토금액은 △2공구 1465억원 △3공구 1166억원 △4공구 1175억원 △5공구 3786억원 △6공구 3827억원 △7공구 1592억원 △8공구 918억원 △9공구 2063억원 △10공구 2065억원, 대구순환고속도로는 △1공구 1263억원 △2공구 1481억원 △3공구 1295억원 △4공구 1065억원 △5공구 1106억원에 달한다.
대형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위 톱 10의 수주 성적은 격차가 크지 않아 4분기 남은 입찰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철도와 도로 최저가낙찰제와 최근 발주 물량을 쏟아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입찰이 올해 수주 성적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중견사 관계자도 “지난 3분기까지 나온 입찰이 많지 않아 공공부문의 본격적인 수주 경쟁은 이제부터”라며 “대형 최저가낙찰제 몇건을 낚으면 수주고를 급격히 늘릴 수 있어 올해 수주 경쟁은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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