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교통·원자력·水처리…"불활 이길 새 먹거리 찾아라"
현대 ‘ITS·초장대교량’·삼성 ‘광산 인프라’
건설업계가 차별화하고 전문화한 영역 발굴과 특화 기술 개발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다.
국내외 건설공사의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위기에 몰리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성과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스마트 교통인프라 사업을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을 미래 교통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BMW와 볼보 등 외국 자동차업계가 차량과 인프라 연계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과 공동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차량과 차량 통신기술을, 현대건설은 건설과 운영 및 유지관리, 차량과 인프라 연계기술은 양사가 함께 진행한 후 차량·인프라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교통인프라 구축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강점인 초장대교량은 고성능재료 개발과 특화기술 확보를 통해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 7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수주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민자발전과 광산 연계 인프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호주 로이힐과 몽골 타반톨고이에서 광산 관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분야를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해 인력과 해외지점을 확충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고 삼성물산은 전했다.
헬스케어사업에서는 작년에 터키의 초대형 병원 민자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풍부한 병원 건립실적과 삼성서울병원 등 관련 네트워크를 통해 터키와 중국에서의 활동이 활발하다.
△대우 ‘원자력 특화기술’·대림 ‘디벨로퍼 변신’
대우건설은 원자력 특화기술과 첨단 연구시설에서 자사만의 독자영역을 구축했다. 다른 건설사들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에 더해 국내에서 실적이 유일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과 양성자 가속기 등에서 차별화한 기술을 입증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연구용 원자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중저준위방폐장에 이어 고준위방폐장의 마련도 불가피하다.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양성자 가속기와 같은 대형 실험시설 건설 전망도 밝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특화기술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신성장 동력 키워드는 △디벨로퍼 △발전플랜트 △친환경 녹색사업이다.
대림산업은 글로벌 EPC 강자라는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디벨로퍼(Developer) 위치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설계, 조달, 시공(EPC)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와 시설 운영·관리까지를 아우르는 토탈솔루션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자발전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일례로 포천복합화력발전소의 경우 건설은 물론 운영과 연료 조달, 전력 공급을 맡아 노하우를 축적하게 된다.
이 회사는 또 해상풍력과 물재생과 같은 친환경 녹색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 ‘신도시 개발’·GS ‘글로벌 수처리기업 도약’
포스코건설은 철강과 발전, 친환경 신도시 복합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국내·외 수많은 제철·발전 플랜트를 건설해 온 자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에서 일관제철소의 모든 공정을 EPC 턴키 프로젝트로 수행할 수 있는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 유일하다.
도시개발사업에도 집중하면서 송도국제도시와 대구이시아폴리스를 비롯해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인 스플랜도라를 건설하고 있다. 작년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초대형 신도시인 코얀쿠스 주택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은 담수플랜트 세계 10위권인 스페인의 이니마(Inima OHL)를 인수했다.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수처리업체로 도약한 것이다.
GS건설은 이니마 인수가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해외시장 확대라는 시너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속성장을 이어갈 신성장동력인 오프쇼어(Off-shore)와 담수화사업 등 신성장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우수인력 확보와 운용을 통해 단순시공보다는 종합적인 사업관리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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