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구에 비해 공사비 2배 이상…실적사들 '눈독'
하반기 최대 토목 공사인 밀양~울산간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입찰공고된 가운데 5ㆍ6공구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사 및 일부 중견사들은 5ㆍ6공구 위주로 견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최저가로 발주된 9개 공구(2~10공구) 가운데 5ㆍ6공구는 다른 공구에 비해 공사비 규모가 커 실적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공구로 떠오르고 았다.
설계가격 기준으로 5공구는 2463억원, 6공구는 2684억원으로 다른 공구의 2배 남짓에 이른다. 가장 공사비가 적은 8공구(784억원)와 비교하면 3배가 훌쩍 넘는다.
사실 5ㆍ6공구는 당초 대안입찰로 발주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토해양부의 대형공사입찰방법 심의에서 기타공사(최저가)로 수정 의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술형입찰에서 강세를 보인 대형사들은 이미 어느 정도 견적 검토가 끝난 상황이라 다소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대안입찰로 예상했던 공사비와 현재 최저가로 입찰공고된 공사비간의 금액차이가 제법 나 견적을 어떻게 뽑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대안입찰 때 준비해온 견적자료와 최근 입찰공고된 데이터가 달라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물량조절에 의한 공사비 감소라면 어느 정도 실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가 삭감이라면 실행 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형사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도공이 지난해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 개정을 통해 이번부터 지역업체 가점을 최대 8점으로 높여 실적이 다소 낮은 중견업체들도 5ㆍ6공구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주계약자 공동도급이 적용되는 밀양~울산은 전문업체를 제외하고 종합건설사들은 2개 이내로 공동수급체를 구성할 수 있으며, 지역업체를 참여시킬 경우 4개 이내로 구성하면 된다.
업계에서는 지역업체 가점까지 포함해 총 15개 안팎의 업체들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5ㆍ6공구는 공사비가 커 낙찰을 받을 경우 다른 공구 2개를 따내는 것과 맞먹는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공구에 비해 낙찰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밀양~울산은 오는 25일 PQ 마감과 내달 4일 현장설명을 거쳐 11월 22일 개찰한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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