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집행 8건 그쳐…공고중 물량도 2건
업계,올 수주실적 달성에 큰 악재될 것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규모 토목공사 발주가 당초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건설업계의 올 수주실적 달성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올 발주계획을 확정한 지난 3월 이후, 최저가 낙찰제 방식의 토목공사는 단 8건(1월 공고분 제외)만 집행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상반기중 화성동탄2 4-1공구와 화성동탄2 도시시설물, 수원호매실지구 외 4개 도로, 행복도시 4-1, 4-2생활권 BRT 건설공사 등 4건을 발주하고 집행했다.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시흥장현지구 1, 2공구와 평택고덕국제화지구 택지조성 1-1, 1-2공구 등 현재까지 4건의 입찰을 집행한 실적이 전부다.
더불어 현재 공고중인 물량도 단 2건(화성봉담2 보금자리 조성공사, 행복도시 5생활권 BRT건설공사)에 불과해, 계획 대비 집행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LH는 지난 3월 총 3조원 규모에 달하는 올 토목공사 발주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조60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몇해간 토목공사 물량난에 허덕이던 업계에는 더 없는 희소식이 됐다.
하지만 이후 실제 집행규모는 300억원 미만의 적격심사 대상 공사를 포함하더라도, 계획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건축공사와 비교하면, 토목공사의 부진한 집행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LH는 최근 연내 착공을 목표로, 총 22건에 달하는 최저가 낙찰제 방식의 아파트 건설공사를 잇따라 발주했다.
앞서 공고돼 입찰을 앞둔 물량까지 포함하면, 올 연말까지 총 30건이 넘는 아파트 건설공사의 낙찰자를 가릴 계획이다.
그러나 토목공사의 경우에는, 공고된 2건 외 연내 낙찰자를 선정할 수 있는 물량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이번주 중에도 공고가 가능한 물량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돼, 빨라야 다음주부터나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내주 이후 공사발주가 이뤄진다하더라도, 올해 실적으로는 잡기가 어려워 연초 계획했던 수주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연초 LH가 토목공사 물량을 대폭 늘려잡아 대다수의 건설사들도 올 수주목표도 높였는데, 실제 집행실적은 매우 저조해 목표달성은 이미 불가능해진 상황”며 “잔여물량이 연내 발주된다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내년 실적목표로 이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잔여물량 대부분 연내 낙찰자 선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취소되거나 보류된 사업은 거의 없다며,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발주계획상 주요 잔여물량으로는, 파주운정3지구 단지조성공사 1공구(1695억원)와 2공구(1447억원)을 비롯,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1400억원) △하남미사지구 황산~상일간 도로 입체화공사(1299억원) △용인보라 지방도 지하차도 건설공사(700억원 내외) △부천오정물류단지 조성공사(500억원 규모) 등이 남아 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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