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채택…실적사 20곳 경쟁
10대 건설사 공동도급 허용여부 관심…공사 측 “확정 안 해”
총 공사비가 6270억원에 달하는 올해 최대 건축공사는 누가 품게 될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내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골조ㆍ외장ㆍ지붕공사’를 입찰공고할 예정인 가운데, 해당공사 수주를 위한 실적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당공사의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기준을 충족시키는 실적사는 대략 20곳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한진중공업 등 상위 20개사가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7월 PQ 세부기준을 개정하면서 해당공사에 참여하기 위한 동일ㆍ유사공사의 범위를 공항ㆍ교량ㆍ항만ㆍ지하철ㆍ터널공사 등으로 넓힌 바 있다.
해당공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건설본부 건축처 터미널계획팀이 실시설계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3월 착공 및 2017년 6월 준공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국토교통부에 해당공사의 입찰방법 심의를 의뢰, 국토부가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심의ㆍ의결하면서 해당공사 추진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공사비 등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달 발주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건축공사로는 올 최대어인 해당공사를 손에 넣기 위한 실적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 관계자는 “단일공사로써 공사비가 6000억원 이상인 사업은 토목ㆍ플랜트공사 등을 통틀어도 흔하지 않다”며 “올 들어 공공공사 발주가뭄으로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한 건설사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해당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해당사업에 대해 10대 건설사 간 최대 3곳에 대해 공동도급을 허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해당공사가 인천국제공항 3단계 확장사업의 핵심 중의 하나면서, 높은 기술적 수준이 요구되는 탓에 이 분야 실적이 많은 대형사들이 한팀을 꾸리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때문이다.
특히 이런 전망은 국토부가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의결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워낙 대규모 사업인 탓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은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발주를 앞두고 여러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에서 확답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공사는 연면적 38만4336㎡인 건물 내 토목공사와 기계설비, 전기설비 각 1식을 시공하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해당공사와 더불어 ‘3단계 부대건물 건축공사’(총 공사비 422억원)를 입찰공고하고, 올해 발주 문을 닫을 계획이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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