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양호한 물량 적고 건설사 신규 수주 자제 탓
건설사들의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수주가 예년보다 상당폭 감소할 전망이다.
올 들어 10월 말 현재 건설사들의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금액은 5조원을 조금 넘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5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들어서도 재개발ㆍ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일부 지역에 편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통 시기상 4분기에는 건설사들이 연초에 세운 수주목표를 채우기 위해 수주실적을 올리는 편인데, 올해는 건설사들의 관심을 끄는 물량이 적은데다 건설사들도 수주에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간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는 3곳이다.
모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으로 서울 응암11구역(시공사 한진중공업), 경기도 광명 철산주공4단지(대우건설), 과천주공7-2단지(삼성물산) 등이다.
이달에 시공사 선정총회가 확정된 곳은 성남 신흥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단지 1곳뿐이다.
오는 8일 입찰을 하고 30일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장설명회에 이례적으로 17개 건설사가 참여할 정도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 시공사 선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인천이나 지방에서도 시공사를 선정하려는 사업지들이 많은데,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 만한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일찌감치 올해 수주를 마감한 건설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물산은 과천주공7-2단지 수주 이후 내년에 나올 서울 강남권 물량을 기다리고 있다.
GS건설은 기득권이 있던 서울 가재울뉴타운6구역 수주 이후 수주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연초에 수주를 계획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물량의 시공사 선정시기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는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물량이 많지 않고 건설사들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신규 수주를 하면서 4분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성 개선을 위해 설계변경 등이 쉽고 인허가 기간을 축소할 수 있도록 관련법이나 제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황윤태기자 h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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