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ㆍ상업용 건축물 중심 도입 늘 듯
대형사 중심 준비 착수…BASㆍIBS 업그레이드
# 착공 3년 만에 완공, 내달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FKI 타워(전경련 신축회관). 현대건설이 시공한 해당 건축물은 최신식 BEMS를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바로 현대산업개발의 IT자회사인 아이콘트롤스가 개발한 ‘프로닉스(Fronnix)’다. 인공지능 디지털 제어를 통해 건축물의 효율적인 운영ㆍ관리는 물론, 에너지 절감까지 가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BEMS를 적용한 국내 몇 안 되는 상업용 건축물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내년부터 본격 개막될 BEMS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관리와 절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만큼, 향후 발주될 건축공사 물량에서 BEMS 확보는 필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공공ㆍ상업용 건축물이 시발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를 위해 전념하고 있는 것은 기술 경쟁력 확보다.
이미 대형사의 경우 2010년 전후로 BAS(Building Automation System),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 등을 개발해 공동주택에 적용해 온 상태다. 이들은 BEMS의 초기 버전으로, 아파트 내 가구별 에너지 사용량 체크 및 전자기기의 제어를 돕는 건설IT의 일종이다.
이를 공공ㆍ상업용 건축물에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건설의 경우 햄스(HEMSㆍHillstate Energy Management System)를 개발해 2009년 이후 준공한 아파트 단지에 적용해 왔다. 아파트 단지의 전력 사용량을 20% 이상 줄였다.
김병재 현대건설 전기통신 파트장은 “BEMS는 공공ㆍ상업용 건축물을 대상으로 설치하는 기술인 만큼, 좀더 전문적이고 복합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향후 발주될 건축공사에서 BEMS는 필수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고 실적 확보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통계에 따르면 현재 BEMS를 적용한 공공ㆍ상업용 건축물은 전국적으로 10여 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부가 내년부터 기존 건축물에 대한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실시하는 등 BEMS의 필요성은 인지된 상태다.
김선근 대우건설 전기팀 부장은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이 전체의 2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줄이기 위해 공공ㆍ상업용 건축물 등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에서 BEMS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건설업계를 포함한) 산업계의 기술 경쟁력도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제로에너지하우스인 제너하임을 통해 BEMS를 적용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파이크리서치(Pike Research)는 세계 BEMS 시장이 2012년 18억달러 수준에서 2020년에는 56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14%로 고속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건축물 에너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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