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성지·동아건설산업·삼호
부채 축소·원가율 관리 집중으로 ‘효과’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된 건설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건설, 성지건설, 동아건설산업, 삼호 등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3529억7900만원, 영업이익 74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46억5800만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50억7400만원, 85억2800만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매출액 56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작년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낸 데다 자체사업장의 분양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성지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747억5800만원, 영업이익이 21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9%, 145.9% 증가했다.
부채총계도 작년 말 598억800만원에서 3분기 말 현재 562억4800만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동아건설산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10억4300만원, 106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늘었고 영업이익은 21억97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삼호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4179억7100만원, 영업이익이 256억2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7.5%, 영업이익은 165.4% 급증했다.
대림산업과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증자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이들 건설사의 선전은 ‘어닝 쇼크’가 속출하고 있는 건설업계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수주 물량은 크게 늘지 않더라도 부채 축소와 원가율 관리에 집중한다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의 악화를 우려해 일부 건설사들이 악성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섣불리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실 사업장을 서둘러 털어내고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재무구조 개선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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