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 집계, 1만983곳… 지난해보다 321곳 감소
/전문건설사는 10월에만 139곳 급감
종합건설업체 수가 12년여 만에 1만1000개 밑으로 줄었다.
전문건설업체도 10월 한 달에만 139곳이 줄었고 6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던 설비건설업체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건설경기 장기침체와 불확실한 업황에 따른 건설업체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1일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이날 기준의 종합건설업체 수는 1만983곳으로 작년 말(1만1304곳)에 비해 321곳이 줄었다. 작년 연간 감소폭(241곳)을 능가하는 빠른 속도다. 올해 월 평균 29.2곳씩 줄었고 이는 작년 평균(20곳)의 1.5배다.
건설업체 수는 2000년(연말 기준 7978곳)까지 8000개가 안 됐지만 건설업 등록제 전환(1999년 4월), 공제조합 출자의무 폐지(2000년 7월) 등 규제완화가 단행된 2001년 1만1961곳으로 불어난 후 최고점인 2005년(1만3202곳)을 포함해 작년 말까지 1만1000개 이상을 유지했다.
다른 건설업종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9월에 반짝 증가(전월 3만7542곳→9월 3만7550곳)했던 전문건설업체도 10월에 3만7411곳으로 불과 한달간 139곳이 급감했다. 올해 10월까지 감소한 전문업체가 194곳(작년 말 3만7605곳)인 점을 감안하면 10월에만 감소업체의 71.6%가 집중됐다. 국토부가 강력히 단행한 전문건설업 등록기준 조사에 이은 행정처분이 본격화된 여파이며 내년 초까지는 이런 감소폭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2006년(연말 5387곳)에 일시 감소한 후 2007년(5478곳)부터 작년 말(6463곳)까지 6년 연속으로 이어졌던 설비건설업체 증가세도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3월(6463곳)에 전월 대비 5곳이 감소했고 4~9월까지 증가세를 이었지만 10월(6617곳)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0년(4907곳)을 저점으로 2011년(5005곳), 작년(5214곳)까지 반등한 주택건설업체 숫자도 9월 기준 5193곳으로 작년 말 대비 21곳이 줄었다.
건설경기가 어렵다보니 전문건설업과 종합건설업을 겸업하는 업체 증가세도 주춤하다. 올해 7월(1295곳)부터 10월(1296곳)까지 1곳만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월 기준의 부도 종합건설사가 24곳으로 사상 최저치였던 작년 기록(48곳)을 갈아치울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결국 스스로 문을 닫은 폐업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건협은 분석했다.
건협 관계자는 “지난 8월 1만2988건을 기록하면서 2001년 6월(1만2537건) 이후 무려 12년2개월만에 건설업 등록건수 1만3000건대가 무너진 데 이어 이 달에는 1만2000개 건설사의 벽마저 무너졌다”며 “수주를 포함한 내년 건설업 전망마저 불확실하기 때문에 건설업을 접는 곳은 계속 불어나고 신규 진입사는 줄어드는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지관리 중심의 건설 패러다임 변화의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시설물유지관리업체는 업종 설립 후 계속 증가했고 올해도 173곳(전년 말 4505곳→10월 4678곳)이나 불어났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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