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 20대 건설사 등과 TF 구성 추진
건설업계 담합 근절에 스스로 앞장선다
건협, 20대 건설사 등과 TF 구성 추진
/대국민 사과·반성에 예방책도 발굴
건설업계가 입찰담합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앞장선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오는 9일 ‘담합근절 및 자정환경 조성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최근 4대강 건설공사 등의 담합 혐의로 잇따라 제재 처분을 받으면서 국민적 불신이 심화되고 건설산업 이미지가 추락하는 산업 존폐가 걸린 위기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에서 마련한 자리다.
박상규 건협 상근부회장이 TF팀장을 맡고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20위권의 공공공사 영업담당 임원들과 건설 관련 연구기관(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학계, 그리고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조달청 등의 정부부처 담당자들도 함께 한다는 구상이다.
명목상 TF회의지만 이번 기회에 국민들에게 확실히 사죄하겠다는 게 업계의 의지다. 그 동안 담합과 관련한 사정기관들의 처분에 대해 개별업체 차원에서 이를 피해나갈 궁리만 했을 뿐,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겠다는 반성이 결여됐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TF는 9일 킥오프 회의를 통해 범건설업계 차원의 자성과 담합근절 의지부터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나아가 2차 회의부터 업계 스스로 담합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들을 찾아 실천하고 이런 노력에 탄력을 붙일 법제도적 대안까지 발굴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사죄하고 해묵은 담합 관행의 악순환 고리를 확실히 끊어낼 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TF의 운영기한도 따로 못박지 않았다.
건협 관계자는 “‘석고대죄(席藁待罪)’의 심정으로 치열하게 반성하고 다시는 담합을 하지 않겠다는 건설업계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밝히고 새로운 건설로 거듭나기 위한 자리”라며 “나아가 관행적인 담합 근절과 예방을 위한 업계의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정부 차원의 근본적 제도개선안까지 발굴, 제안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반드시 담합을 뿌리뽑겠다는 게 업계의 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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