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는 여전히 도급형 사업에 치중
해외건설시장이 빠르게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여전히 단순도급 사업 위주의 수주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해외건설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열린 ‘해외개발금융포럼’에서 이상호 GS건설 경영연구소장은 “스칸스카(Skanska)나 빈치(Vinci) 등 글로벌 건설업체는 개발이나 운영사업 이익 비중이 각각 34%와 68%에 달하고 있어 단순 시공에 비해 개발이나 운영사업 수익 비중이 높다”면서도 “국내 업체들은 개발ㆍ운영사업 비중은 0~20% 수준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건설시장에 투자개발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업계의 참여도는 극히 낮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500억달러 해외건설시장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은 11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5년간 수주한 해외 수주액 2989억달러 가운데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은 2% 수준이다.
김길홍 아시아개발은행(ADB) 사회기반시설 총괄국장은 “세계 건설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에서 진행되는 단순 도급 사업에 국내 건설업계가 참여하기는 사실상 참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투자개발형 사업의 핵심인 금융 지원은 미미한 상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의 해외건설 프로젝트 지원금액 388억6000만달러 가운데 투자개발 사업에 지원된 금액은 56억1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혜주 현대건설 전무는 “시공자가 해외에서 금융을 조달해 주면 입찰없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면서 “일본이나 유럽, 중국 등에 뒤진 금융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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