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투자간 간극 차이 때문···내년이 걱정
건설기업은 물량·경영난으로 신음하지만 건설업 신규 채용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건설통계 담당자들은 올해 통계 분야 최대 화두였던 건설수주와 건설투자간 괴리 현상을 한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건설수주액은 1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 2년간 감소세를 지속한 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 1.1%, 2분기 7.2%에 이어 3분기에도 8.6%나 급증했다. 기성고도 올해 9월까지 11.1%나 불어났다.
건설수주는 향후 착공할 계약물량으로 건설기업 체감경기와 밀접하지만 건설업 고용이나 연계산업 파급효과 면에서는 현장 운용에 따라 들어오는 기성금을 반영한 기성·투자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건설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투자 증가세 때문이다.
실제 건설업 고용인구도 올해 10월말 기준 180만4000명으로 월별 등락폭은 있지만 연말 기준으로 보면 2011년(175만1000명)을 저점으로 2012년(177만3000명)에 이어 증가세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택을 포함한 건설투자 증가세 덕분에 취업자가 3만명 늘었다고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규직 임직원 기준이긴 하지만 건설업인사관리자협의회가 26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5.0%로 나올 만큼 처우도 나아졌다.
이런 논란을 떠나 업계나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대목은 14개월 연속된 건설수주 감소 여파가 본격화될 내년이다. 수주액 증감이 1년반 정도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 및 기성에 영향을 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건설기성·투자는 물론 건설업 취업자마저 급감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최근 중대형사 중심의 구조조정 바람까지 감안하면 기능인력에 더해 건설기업 임직원들의 일자리 감소세도 가파르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협 관계자는 “건설기능인력의 정확한 숫자마저 파악되지 않는 게 국내 통계 현실일 정도로 건설고용 관련 지표가 미흡하기 때문에 수치 그대로 보기도 어렵다”며 “게다가 통계청 지표가 건설사 외에 건설과 관련되는 대부분 업종을 포함해 산정하고 종합건설사에서 구조조정되면 더 작은 건설기업(전문, 감리·용역사 등)에 취업하거나 아예 건설사를 개업해 건설업에 계속 남는 건설인 특성까지 고려하면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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