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경기의 회복조짐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건설투자에 대해선 둔화 가능성을 재차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경제는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실물지표가 모두 증가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부진을 상당한 정도로 만회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의 근거로 설비투자와 광공업 생산 증가를 제시했다.
10월 설비투자는 대형 항공기 도입과 기계류 수입 증가로 9월보다 19.3% 증가했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업계의 조업정상화에 힘입어 전달보다 1.8%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7만6000명을 기록, 석 달 째 4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지표도 살아나고 있다.
기재부가 집계한 11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백화점·할인점 매출액과 휘발유 판매량 등 3개 지표는 전달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일제히 플러스로 반등했다.
다만, 향후 건설투자의 경우 부진 가능성을 점쳤다.
3분기 건설투자(GDP 잠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10월 건설기성(16.5%)과 건설수주(47.1%)도 개선됐다.
하지만 2분기 이후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등 선행지표 부진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부는 전망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하고 있으나 투자 등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고 미국 재정·양적완화 위험 등 대외 위험요인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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