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곳 가운데 건설사가 4곳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부채비율 상위 20개사의 절반가량이 건설사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사가 상위 5곳 중 4곳에 이름을 올려 건설사들이 과도한 부채로 허덕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동양건설산업의 부채비율이 7595.51%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27.23%포인트 급등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전 상장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삼부토건(2745.80%), 신세계건설(1566.25%), 삼호(1231.36%) 등이 네자릿수의 부채비율로 전체 부채비율 상위 3∼5위에 나란히 올랐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 5곳 중 4곳을 건설사가 차지한 것이다.
이중 삼부토건과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1405.72%·262.91%)보다 각각 1300% 넘게 상승했다.
고려개발, 동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진흥기업 등도 부채비율 상위 20개사에 포함됐다.
고려개발의 부채비율은 658.95%, 동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578.25%, 578.06%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469.05%, 진흥기업은 466.03%의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다만 삼호와 고려개발, 코오롱글로벌은 전년 동기 대비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삼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70%포인트 하락했고 고려개발과 코오롱글로벌도 각각 2.90%포인트, 5.71%포인트 떨어졌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사의 부채비율 상승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전체 상장사를 놓고 부채비율 순위를 따져볼 때 건설사들이 이름을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머물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부채비율 상위 5곳에 포함된 건설사는 삼부토건, 삼호, 동양건설산업, 삼환기업 등이었다.
올 들어서는 삼환기업이 빠진 자리를 상반기 말 금호산업이, 3분기 말에는 신세계건설이 대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이 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며 “그러나 부채 수준이 너무 높아 부채비율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