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공수주 0.4% 증가 불구
10대 건설사는 28.3%나 감소
중대형사 해외수주마저 주춤
‘중대형사 강세, 중소형사 약세’란 전통적 공공건설 수주양극화 현상이 깨지고 있다.
올해 9월말까지 10대 건설사의 공공수주액은 28.3% 줄어든 반면 전체 건설사의 공공수주액은 0.4% 늘었기 때문이다.
지역 중소건설업을 육성하기 위한 경제민주화정책 효과로 풀이됐지만 과거와 달리 감소율간의 차이인 탓에 모두가 어렵긴 마찬가지란 게 업계 지적이다.
12일 건설단체들과 통계청에 따르면 전반적인 수주감소세 속에 대중소건설업체간 국내수주 양극화 현상이 과거와는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체별 올해 수주 감소율(9월말 누적 기준)을 보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대 건설사가 32.1%로 가장 크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집계한 50위권 30개 중대형사 감소폭이 30.3%, 통계청이 집계한 전년도 기성실적 상위 54% 건설사의 감소폭이 27.7%,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전체 건설사 감소폭이 21.9%다.
정부와 공공발주기관이 집행하는 공공공사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10대사의 공공수주액은 28.3%나 줄었고 중대형 30개사의 감소율도 19.2%다. 상위 54% 건설사의 공공수주도 13.0%나 줄었다. 반면 이들 건설사를 포함한 전체 건설사의 공공수주액은 올해 0.4% 늘었다. 하위 46% 건설사의 수주액 증가폭이 13%나 감소한 상위 54% 수주액을 상쇄하면서 전체 공공수주액을 플러스로 되돌릴 정도로 상대적인 호조세였다는 의미다.
반면 브랜드 파워나 계열기업 물량 등을 고려하 때 중대형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민간수주액 낙폭은 업체 규모에 관계없이 -30%대로 별 차이가 없었다.
건설단체의 한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따른 지역 중소건설업 보호정책이 확대되면서 10대 건설사를 포함한 대형사들의 공공수주 부진현상이 뚜렷했고 앞으로도 중대형사들의 국내 공공수주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20.7%나 늘어나며 국내 수주감소 충격을 완충한 30개 중대형사들의 3분기 해외수주마저 주춤하면서 국내외를 합친 전체 수주액 낙폭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30개 사의 9월말 해외 수주액은 33조9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기간 전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451억달러)이 13.3% 늘어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며 국내 건설사간 출혈경쟁과 덤핑수주로 인한 일부 대형사의 ‘어닝쇼크’ 여파 탓으로 풀이됐다.
3분기의 부진한 해외실적 탓에 상반기 49.6%에 달했던 해외수주액 비중도 3분기 49.4%로 둔화됐다. 30개 중대형건설사들의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다. 작년동기 대비 9월말 기준의 임직원 수는 전년동기(5만3931명)보다 0.8% 늘어난 5만4387명이었지만 직급이 높은 임원급 퇴직이 늘고 있다. 임원급은 전년동기(1429명)보다 9.1% 줄어든 1299명에 그쳤다. 건설현장별로는 해외현장 임직원(7984명)이 8.8% 줄고 국내현장 임직원(1만9880명)이 8.8% 감소했다.
한건협 관계자는 “해외수주가 3분기에 일시 부진했지만 최근 대형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는 등 다시 회복되고 있다. 다만 국내수주는 공공을 중심으로 계속 침체된 상황이므로 올해 연간수주액 비중 면에서 해외가 국내를 앞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30대 중대형사의 해외매출액은 3분기 기준 2.8% 증가에 그쳤고 국내 매출(8.8% 증가)을 합친 국내외 매출액은 68조242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6%가 늘었다.
김국진기자 jin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