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회사채·CP 등에서 상환전환우선주·전자단기사채 등으로 확대
최근 들어 건설사의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화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전통적 자금조달 방식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자단기사채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건설사의 자금조달 수단이 늘었다는 것은 새로운 자금줄을 확보한다는 의미보다는 그만큼 돈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반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얼마전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롯데건설이 16일 1299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앞두고 있다.
두산건설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단기차입금을 갚고 롯데건설은 지난 2011년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3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이달 30일로 발행금리는 연 3% 후반대다.
SK건설은 전자단기사채의 발행 한도를 5000억원으로 설정해 추가 발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
KCC건설도 1000억원 규모의 발행 한도를 설정해 전자단기사채 발행 준비를 마쳤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 다양화는 자금조달 기회 확대와 자금조달 비용 부담 완화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건설사의 자금조달 수단이 늘고 있는 것은 기존의 방식으로 돈 구하기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회사채나 장기CP 발행,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회사채시장이 경색된 데다 장기CP 발행 규제 강화 등으로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금융권 차입도 건설사의 대출상환 리스크를 우려한 금융권의 대출태도 강화로 은행 대출 문턱을 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상환전환우선주나 전자단기사채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지 않았다면 건설사들은 종전대로 회사채나 CP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을 것”이라며 “상환전환우선주나 전자단기사채 등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건설사들이 자금을 구할 데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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