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노조ㆍ쌍용건설노조 장외 집회 이어져…삼부토건 체불임금에 고통
건설회사 직원들이 잇따라 거리로 나서 임금체불 해소와 회사 회생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업 종사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법정관리 중인 LIG건설의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LIG손해보험 사옥에서 연 LIG사주일가 규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순차적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한 규탄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LIG건설노조는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을 인수합병(M&A)으로 보고 이를 위해 LIG그룹이 가지고 있는 LIG건설에 대한 채무를 탕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IG건설노조 관계자는 “임금이 3개월 정도 체불돼 있고, 500여명에 달하던 직원들 중 400여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자체적으로 회사를 회생시키가 어려운 상태”라면서 “LIG건설이 다시 회생할 수 있도록 사주가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의 종사자들도 사무실에서 나와 거리로 나섰다.
최근 군인공제회가 채권을 가압류하면서 자칫 상장폐지나 법정관리로 돌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노조는 지난 12일 군인공제회가 쌍용건설 정상화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집회를 열었고, 추후에 금융당국에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도 전달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노조측은 “채권단이나 군인공제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은 만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부토건도 임금체불 문제를 놓고 사측과의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삼부토건 노조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면 시작된 농성이 벌써 40일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삼부토건 노조에 따르면 올해 삼부토건 근로자들은 전체 연봉의 40% 가량에 해당하는 임금(정기상여금)을 받지 못했고, 이달 초에 와서야 체불임금의 일부를 받았다.
삼부토건 노조 관계자는 “건설회사 자체가 너무 어렵다 보니 건설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현실을 파악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