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호주보다 40억달러 이상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내 건설사가 4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사우디의 플랜트 건설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토목 분야에서 선전하면서 제1의 해외건설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건설 물량은 99억달러로 100억달러 돌파는 눈앞에 뒀다.
해건협 관계자는 “연말까지 사우디 건설 수주가 더 있을 것”이라며 “100억달러 이상 수주 달성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우디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면 지난 2010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국내 건설사들은 2010년 사우디에서 105억달러를 수주해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100억달러 고지를 넘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165억달러와 161억달러를 수주해 가장 많은 해외건설 수주를 기록한 나라로 기록됐다.
올해도 2위인 호주(58억달러)보다 40억달러 이상 앞서 있어 해외건설 시장 1위 수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사우디를 제외하면 해외수주액 상위 5개국 가운데 중동 국가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플랜트 중심의 중동건설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국내 건설업계는 사우디에서도 플랜트 분야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토목 분야로 진출 분야를 확대하면서 플랜트 수주 감소분을 일정 정도 만회했다.
올해 사우디에서 수주한 플랜트 등 산업설비 물량은 69억달러로 지난해 147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토목 분야 수주액이 지난해 6억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2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해외수주액은 59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5억달러보다 2% 정도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649억달러 수주에 이어 이어 2년 연속 해외건설 600억달러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지만 당초 올해 목표했던 70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건협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대형 건설프로젝트 발주가 확실시되고 있어 여전히 중동지역이 가장 큰 해외건설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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