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확대·보수공사 조기시행…겨울철 비수기로 차질 최소화
시멘트업계가 육로 수송을 확대하고 겨울철 정기 유지보수공사를 앞당기면서 철도파업 장기화로 말미암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노력과 파업이 건설현장 비수기인 겨울철과 겹치면서 현재까지는 시멘트 수급과 건설현장 공정 차질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주 영월 시멘트 제조공장의 소성로 2기 가운데 1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유지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시멘트공장은 비수기인 1∼2월에 소성로 내부 내열벽돌을 교체하는 등의 정기 유지보수공사에 들어가는데 이를 앞당긴 것이다. 철도노조 파업 여파로 시기를 앞당긴 것은 맞지만, 유연탄 등의 공급 중단 때문에 공장 가동이 멈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대시멘트는 철도노조 파업에 앞서 시멘트공장과 레미콘공장 사이 시멘트 물류중간기지인 철도수송기지의 시멘트 재고를 늘려놓기도 했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재고를 확보해놓고 유비보수공사를 돌아가면서 시행하게 되는데 공사기간은 재고와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체들 가운데서는 유지보수 조기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현재는 육로 수송 확대로 상황을 타개하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에 출하량이 많지 않아 아직은 버틸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성수기에 이 같은 장기 파업이 있었다면 벌써 시멘트 파동이 발생했겠지만, 겨울철이어서 다소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전했다.
쌍용양회는 시멘트 제조에 투입하는 유연탄은 덤프트럭, 시멘트는 벌크트럭 수송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성신양회 역시 시멘트 육송을 늘리고 있다. 유연탄도 육송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재고가 남아있어서 시행하지 않고 있다.
한일시멘트 등 다른 업체들 역시 육로 수송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또 화물연대가 철도 대체 수송을 거부하기로 했지만, 아직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시멘트공장의 정기 유지보수공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서 이후 시멘트공장 재고 증가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건설업계 역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현장의 차질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겨울이어서 시멘트 등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기차가 안될 때에는 차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수급상황은 양호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철도파업이 지속되고 재고가 소진되면 현재의 부분적인 차질이 시멘트, 레미콘, 건설현장으로 번지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당장 이번 주 날씨가 풀리면서 시멘트 출하가 늘어나면 레미콘공장으로 공급할 수송기지의 시멘트 재고가 줄어들게 된다.
시멘트업계의 육로 수송 확대도 철도 수송량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철도에 비해 t당 3000∼4000원가량 운송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김정석기자·한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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