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국내외 시장 충분…일본 뛰어넘는 기술 내놓겠다
한화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업계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취약한 ‘대형 복합기초’ 관련 원천기술 개발에 앞다퉈 나서도 있다.
앞으로 국내외 기술판매와 시공 관련시장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내진보강과 강관형 등 다양한 복합기초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30일 건설업계 기술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미국과 일본계 기초 시공기술을 뛰어넘는 기술의 개발에 대형건설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초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가 토목과 건축 등 공종에 관계없이 꾸준하고, 현재 시장에서 주로 활용하는 기술보다 비용을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면 국내외 시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건설은 지진 등 지반변위 가속도 0.5g까지 대응할 수 있는 대형 복합기초공법 개발을 추진중이다.
현재 국내 기술로 시공할 수 있는 기초공법은 지반가속도 0.15g가 한계다. 한화건설은 0.5g 기술로 국내외 기초 건설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지진 시 기초의 슬라이딩 거동을 통해 상부 교량구조의 흔들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기초 아래에 모래와 쇄석자갈, 강자갈, 슬래그 등으로 구성한 지진격리층을 매설해 기초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강관말뚝을 활용한 대형 기초 원천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강관말뚝기술은 가물막이(흐르는 물을 막기 위한 임시 구조물)에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건설은 해상 대심도의 연약지반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강관말뚝 기초공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100m 이상의 대심도 연약지반에서도 가물막이와 영구적인 기초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비용절감형 기초공법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강사와 협업해 강관 내력과 수평 저항력을 높이기 원천기술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연세대 등 학계에서도 대형 기초 시공을 위한 터파기 지원장치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대형기초 시공 시 일본, 미국이 보유한 ‘지반 대변위’ 허용이 가능한 기술에 의존해왔다”며 “국내 건설업계와 학계가 다양한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관련 시공비용과 공기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우병기자 mj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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