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증제 도입·공공기관 선도사업 등 활성화 방안 마련
에너지 효율화로 건축물 유지관리 비용을 줄이는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15% 이상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KS 규격 제정과 인증제도 도입, 공공기관 선도사업 추진 등 BEMS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반복되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BEMS 보급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8일 제2차 녹색성장위원회에 보고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건축물에 BEMS를 적용하면 10~30%의 에너지절약 효과가 있어, 국가 총에너지 사용량의 21%를 차지하는 건물 부문에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건물에너지 효율화로 유지관리 비용을 줄이려는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BEMS 이상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 미국의 네비건트리서치가 수행한 연구 보고서에서는, BEMS 시장 규모가 2012년 18억 달러(2조1000억원)에서 2020년 60억 달러(6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15.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술표준화 및 인증기반 구축,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보급촉진 및 신규시장 창출 등 3개 분야의 6개 실천과제를 포함한 BEMS 보급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BEMS에 관한 KS 규격을 개발ㆍ제정해 기술을 표준화하고 ‘BEMS 인증제’를 도입해 시스템의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관련산업 발전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BEMS 인프라 기술과 통합ㆍ군(群) 관리시스템 등 BEMS 운영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개발(R&D)를 추진하는 한편, 건축ㆍ설비ㆍIT분야 융합 과정인 건물에너지관리 특화과정 등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보급 촉진과 신규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건축기준 완화, 세금 감면, 보조금 시범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동시에 공공기관이 BEMS 도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ICT 기술을 활용해 건축물과 BEMS 전문 관리자를 연계시킨 ‘BEMS 원격 광역관리시스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ISO 등 국제표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화순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국가 총에너지 사용에서 건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1% 수준인데 이 수치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높아져 대략 40%까지 올라간다”며 “BEMS는 에너지 위기에 가장 능동적ㆍ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이어 “BEMS는 다양한 분야간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으며, BEMS 보급 활성화를 통해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건물에너지 관리분야가 스마트시대에 걸맞는 최첨단 서비스분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BEMS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은 조명, 냉ㆍ난방설비, 환기설비, 콘센트 등 건물 안의 에너지 사용기기에 센서 및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통신망으로 연계시켜 전기ㆍ가스ㆍ석유 등 에너지원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정보를 최적화해 가장 효율적인 관리방안으로 자동제어하는 시스템이다. BEMS 구축을 위해서는 건설기술(CT)과 정보통신기술(IT), 에너지기술(ET)의 융합이 필요하며, 건물에너지 패턴을 분석하고 해석해 최적안을 도출할 전문인력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
신정운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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