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손꼽히는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건설사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18개 건설사가 참여할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현설 참여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두산건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KCC건설, 효성, 삼호, 대방건설, 파라다이스글로벌이다.
이들 건설사 가운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이 수주에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까지 입찰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이었던 GS건설 등도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이 지분제로 결정되면서 발을 뺐다가 최근에 입찰 참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동안 둔촌주공아파트와 고덕주공2단지 등 기득권이 있던 지분제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꺼렸지만, 신규수주 확대를 위해 지분제 사업도 참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지가 양호한 강남권 물량을 포기할 수 없고 신규수주를 강화하라는 것이 회사방침이어서 분양성이 좋으면 지분제 사업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방배5구역 공사비가 6000억원이 넘고 입찰보증금이 150억원이라는 부담 때문에 단독입찰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3개사 정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지가 크고 입찰보증금도 절반(75억원)을 현금으로 입금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3개 건설사 정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치 못했던 건설사들이 나타나면서 입찰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찰마감일이 다음 달 21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날 건설사들의 확실한 경쟁구도가 드러난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랜드에서 열세인 건설사는 공사비를 낮추고 무상지분율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946-8번지 일대에 아파트 255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조합이 제시한 공사예정가격은 6707억원이다.
황윤태기자 hy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