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위주로 투자패턴 변화 조짐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의 투자패턴이 대형건설사 중심에서 내실 위주로 변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공단은 현대건설과 태영건설 등의 주식을 매수하고 대림산업의 지분을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11월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현대건설의 주식 116만8959주, 153만2569주를 각각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10.12%에서 11.81%까지 늘렸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태영건설의 주식 78만2224주를 사들이며 1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신영자산운용도 지난 9일 태영건설 주식 34만387주를 매수해 지분율이 6.91%로 높아졌다.
머스트투자자문의 경우 신세계건설의 주식 7만9890주를 확보해 지분을 6.95%에서 8.93%로 늘렸다.
반면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대림산업은 외국인·기관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작년 말 현대산업개발의 주식 27만833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17%선에서 16%대로 떨어졌다.
앞서 템플턴자산운용은 작년 GS건설 주식 57만3620주(1.12%)를 장내매도하며 GS건설의 지분율을 5.30%에서 4.18%로 낮췄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대림산업의 지분을 확대했다가 다시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10월 대림산업의 주식 36만555주를 사들인 데 이어 지난 3일 3만9944주를 매수하며 지분율을 9.68%까지 늘렸다.
그러나 지난 9일 16만9492주를 내다팔아 9.24%로 다시 줄였다.
연초부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건설사 주식매매가 활발한 것은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건설사 선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대형건설사와 중견·중소건설사로 구분됐던 투자 패턴이 기업 규모보다는 사업구조나 현금흐름 등 내실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별로 투자전략이 다른 만큼 지분매매 의도를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흐름상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추거나 실적 회복이 가능한 곳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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