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보금자리지구 중심으로 사업허가 잇따라
연초 집단에너지 시장이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지구를 중심으로 사업자들의 사업허가가 잇따르고 있는 것. 여기에다 정부가 현행 열요금제 등을 정비해 수익성을 개선하면 시장이 좀더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GS파워ㆍ한난…LH 택지지구서 사업 추진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간 발전사인 GS파워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최근 사업허가를 신청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LH가 2009년 5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 총 7598가구(추정)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산업부는 이곳에 지역냉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인근 135만㎥ 부지를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4개월 동안 사업자의 허가신청이 없다가 최근 GS파워가 첫번째로 허가신청을 한 것이다.
집단에너지 사업 허가대상자 선정기준에 의거해 내달 17일까지 GS파워를 제외한 다른 사업자들의 허가신청이 없으면, GS파워는 사업자로 최종 확정된다.
산업부는 135만㎥ 부지를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사업자는 인근 열원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GS파워는 현재 운영 중인 안양 열병합발전소에서 열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경기도 ‘향동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집단에너지 사업자로 최근 최종 선정됐다.
향동지구 역시 LH가 7994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한난은 별도 열원시설을 건설하지 않는 대신, 이곳에서 4km 가량 떨어진 삼송지구에서 열배관으로 끌어와 원흥지구를 거쳐 열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열배관 건설공사는 올해 발주계획에 포함한다.
/회복 관건은 열요금상한제 개선안
이렇듯 소규모 지구들을 중심으로 사업자들이 허가신청을 하면서, 올해 시장의 회복을 점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지구의 경우 인근 열원시설에서 열배관을 통해 끌어오면 되기 때문에, 택지지구의 사업추진 속도에 맞춰서 사업자들이 허가신청을 하고 있다. 허가신청이 없어 공급대상지역 해제가 이어졌던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즉 대규모 지구의 경우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야 하는데, 이때 최소 2만 가구(지역냉난방 기준) 이상의 수요가 있어야 하는 등 제약이 있다. 그러나 소규모 지구는 열배관만 건설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열요금상한제 등을 정비해 사업자들이 수익성을 개선하면 회복세가 좀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산업부 주도로 추진하는 열요금상한제 개선안은 사업자의 연간 실적을 바탕으로 열요금 산정 시, 차등을 주는 게 핵심이다.
현재는 한난이 매 분기 열요금을 결정하면 다른 사업자들이 뒤따르는 형국이다.
한난이 주도하고 있는 열요금제를 탈피하고, 별도의 기준을 만들어 사업자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개선안은 바꿔서 말하면 자율경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집단에너지 시장에서, 모든 사업자의 열요금을 정부가 통제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의 협의를 통해 윈윈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