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60억달러 이상 수주 유력…GS건설 상반기 중 지난해 수주액 확보 가능
대형건설사들 해외건설 물량 확보 본격화
현대건설 60억달러 이상 수주 유력…GS건설 상반기 중 지난해 수주액 확보 가능
해외에서 수주 낭보가 잇따를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국내 부진을 보전하기 위한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이미 상당량의 해외건설 물량을 확보하기 직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포스코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페루와 칠레에서 각각 3억달러와 4억4000만달러 규모의 화력플랜트 공사를 따낸 데 이어 앞으로도 해외에서 수주 소식이 속속 전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베네수엘라에서 23억달러 규모의 정유 프로젝트 수주에 근접했다. 지난해 말 14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바타야 데 산타이네스 정유공장 1단계 공사를 따낸 바 있는 현대건설은 다시 한 번 중남미 대박을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이라크 카르빌라 정유 프로젝트(약 24억달러)와 알제리 발전 프로젝트(약 14억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금액은 총 60억달러 이상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전체 수주액(109억달러)의 절반이 넘는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 속에서도 해외 신규 수주액 52억달러를 기록, 해외 수주액 순위 3위에 오른 GS건설도 해외건설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라크 카르빌라 정유 프로젝트(약 24억달러)와 알제리 발전 프로젝트(약 3억달러) 참여가 유력한 GS건설은 쿠웨이트 CFP(Clean Fuel Project) 1번 패키지(16억달러) 수주도 유리한 고지에 오른 상태다. 여기에 쿠웨이트 도하 링크 프로젝트(5.8억달러)도 최저 입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낙찰자 결정이 올해 3~4월께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GS건설은 상반기 에 지난해 수주액과 맞먹는 규모의 해외 신규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4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 해외 수주액 1위에 오른 삼성물산도 본격적인 해외 행보에 나설 태세다. 특히 여타 대형사와 달리 토목과 건축 등 분야에서 수주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민관협력사업(PPP)으로 진행되는 영국 머지게이트 교량 프로젝트(2억달러)와 터키 가즈안텍 헬스케어 프로젝트(2억달러) 수주가 유력하다. 여기에 알제리 발전 프로젝트(14억달러) 수주도 기다리고 있고, UAE 철도 프로젝트(5억달러) 입찰에도 참여한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영국 머지게이트 교량 프로젝트는 올해 1분기 중에 금융 조달 등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해외 건설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저가 수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쿠웨이트 도하 링크의 경우 예정 가격이 1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됐지만 GS건설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6억달러가 안 되는 공사비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별 업체들이 해외건설 수익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저가 수주가 우려되는 프로젝트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업계 다른 관계자는 “각사별로 목표 수주액의 상당 부분을 이미 확보한다면 앞으로 있을 수주에서는 수익성을 꼼꼼하게 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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