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설맞아 유동성 확보 지원
철강과 조선업계가 설을 맞이해 협력업체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상생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포스코는 외주파트너사와 자재공급사 등 거래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설 연휴 전 일주일간 약 4000억원을 조기 집행한다고 밝혔다.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에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결제하던 대금을 매일 지급해 거래기업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쓸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월 단위로 정산하던 외주파트너사의 협력작업비에 대해서도 1월24일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28일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앞서 거래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자금을 조기 집행해왔으며, 지난 2004년부터는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일반기업에 대해서도 5000만원 이하는 전액 현금으로,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50%를 현금으로 지급하며 나머지는 구매카드로 40일 만기 조건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2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박승하 부회장과 우유철 사장을 포함한 현대제철 주요 임직원과 200여 명의 구매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인사회를 열고 협력사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을 다짐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현대제철은 지난해 제 3고로 완공과 냉연사업 부문 합병을 통해 쇳물에서 냉연제품까지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일관제철체제를 완성할 수 있는 원동력에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도움이 켰다”며 협력업체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현대제철은 또 대금 지급일을 29일에서 27일로 앞당겨 중소협력업체의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500여개 협력회사에 약 2240억원의 자재대금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정기 지급일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설, 추석, 여름휴가 때마다 자재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협력회사의 자금 운용을 돕고 있다. 작년에는 7000억원의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자재대금을 매월 3회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선급금 및 중도금을 지원하는 등 협력회사의 자금운용을 다양한 형태로 돕고 있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설을 앞두고 애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협력업체에 구매대금을 지급한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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