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상향조정에 무게
건설사의 지배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지배구조에 따른 신용등급 변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배구조 변화는 기업의 재무구조와 포트폴리오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신용평가사들이 합병 진행과정과 사업·재무위험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신용등급은 A+로 동일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에 따른 사업 및 재무구조 변화에 따라 합병법인의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신평사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법인 출범 직후는 아니더라도 합병으로 인해 사업·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합쳐지면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업계 최상위 등급인 AA-급 건설사들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아 단기간 내 신용등급이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중견건설사들도 인수 주체에 따라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계열로 편입되면서 신용등급이 상승한 것처럼 M&A 이후 지배구조 리스크가 완화되거나 대주주로부터 영업적, 재무적 수혜가 크다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이 M&A 대상으로 나온 건설사들을 인수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이들 건설사의 신용등급은 소폭 상승하거나 종전 등급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M&A 대상 건설사들은 인수 주체의 신용도에 따라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며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대기업이 인수하지 않는 한 회사채를 정상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신용등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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