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건설기성액·수주 증가폭 둔화
건설투자 회복세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기성액(불변)은 7조394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8%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한 이후 2월 6.5%, 3월 2.5%로 증가율이 2개월 연속 둔화됐다.
4월 들어 3.1%로 증가율이 소폭 확대됐지만 5월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축부문이 4조77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 늘어났으나 토목부문이 2조6230억원으로 18.4% 줄어든 영향이 컸다.
KDI는 건축부문이 주택을 중심으로 전월과 비슷한 증가율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토목부문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건설기성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5월 건설수주는 6조164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49.5% 증가한 건설수주는 2월 21.7%로 증가율이 줄어들고서 3월에는 11.8% 감소로 돌아섰다.
4월 47.0%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5월 1.5%로 증가율이 크게 축소됐다.
건축부문 수주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토목부문의 부진으로 전체 건설수주가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KDI는 밝혔다.
건축허가면적, 건축착공면적, 주택건설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5월 건축허가면적과 건축착공면적은 각각 1164만3000㎡, 895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6.7%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주택건설도 전년 동월 대비 16.9% 늘어난 4만1552호에 불과했다.
미분양주택 수는 4만9026호로 전년 동월보다 7.6% 늘어나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아파트 거래량도 7만3299필지로 전월보다 감소했다.
지방에서 미분양주택 수가 감소한 반면 수도권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한동안 줄었던 미분양주택이 다시 늘어나게 됐다.
한편 KDI는 한국 경제가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관련 지표와 민간소비가 위축됐지만 수출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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