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영향으로 보통인부 비중은 증가…외국인력도 증가
철근공 등 건설현장 기능공 숫자가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인력이 단기 근로자 중심으로 변하면서 건설현장에서 숙련공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반면 취업난으로 특별한 기능없이 짧은 시간을 일하는 보통인부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7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전망에 등록된 426만명의 건설 일용직근로자의 정보를 분석해 발표한 퇴직공제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특별한 기능이 필요없는 보통인부의 비중은 전체의 32.7%로 나타났다. 형특목공과 철근공, 배관공의 비율은 각각 6.1%와 4.4%, 3.6%로 조사됐다.
공제회 자료를 보면 보통인부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이 필요한 형특목공과 철근공 등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2009년 29.4%였던 보통인부 비율은 해마다 1%포인트 내외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32.7%까지 상승했다.
반면 형특목공 비율은 2009년 6.4%에서 지난해는 6.1%로 줄었고, 철근공도 같은 기간 4.9%에서 4.4%로 감소했다.
이런 결과는 연령별 분포도에서도 비슷하게 찾을 수 있다.
2009년 전체 건설근로자 가운데 5.5%에 그쳤던 20대 건설근로자 수가 매년 1%포인트 수준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10.2%까지 높아졌는데 상당수가 3개월 미만의 단기 근로자였다.
공제회는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20대 연령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청년층의 취업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3개월 미만으로 일한 단기 근로자 수는 62만명으로 분석되는데 이 가운데 20대 비율은 14.7%였다. 전체 건설근로자 가운데 20대 비율(10.2%)보다 높다.
공제회 관계자는 “전체 건설인력 분포에서 보통인부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능인력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퇴직공제제도에 대한 연령별 접근도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전체 건설인력 시장 흐름을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퇴직공제에 가입한 적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6만7000명으로 전체 퇴직공제 가입 근로자의 6.7%를 차지했다.
퇴직공제에 새로 가입하는 건설근로자 중 외국인 비중은 2012년 10%로 처음 10%를 기록하고 나서 지난해에는 12%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퇴직공제제도에 신규로 가입한 외국인 근로자는 4만6299명인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9.6%로 50대 비중인 25%보다 많았다. 40대 외국인 비중이 50대보다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제회는 “비교적 젊은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늘어나면 내국인력이 외국인력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책 당국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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