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장마철 앞두고 현장별 사전점검 강화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장마철 및 무더위에 앞서 현장의 안전관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여름마다 시행해온 부분이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등 안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한층 고조됨에 따라 재해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 건설사들의 현장 안전관리는 장마 및 태풍을 대비한 풍수해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각 현장별로 풍수해 대비 안전보건 매뉴얼을 배포한 뒤 재해발생 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를 위해 본사에는 일종의 비상상황실인 HSE혁신실을 운영한다. 프로젝트혁신본부 산하로 운영되는 HSE혁신실은 기상상황에 따라 비상근무자를 소집하며, 시간별 문자보고·즉시보고·상황일지 작성·본부장 보고 및 그룹 관재실 보고 등 비상단계에 따른 대응이 이뤄진다. 풍수해로 인한 현장피해 발생 시 ‘선조치 후보고’로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는 한편 피해규모가 클 경우 현장인근 지역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도록 했다.
삼성물산도 하절기 재해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풍수해 관련 전담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한 리스크에 대해 현장별 여건을 반영한 대책을 수립해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일부터 이번주까지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풍수해 대비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공사현장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발생 시 침수우려 구역을 사전에 파악해 물막이 시설을 설치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이달 초 모든 현장에 기상청의 ‘하절기 기상 및 태풍 전망’ 자료를 배포하고, 이에 따른 ‘무더위·폭염시 질병예방을 위한 안전조치’의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의 안전책임자는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사례를 보듯 최근 기후변화로 태풍도 강력해지고 게릴라성 폭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건설현장은 순간의 방심이 사면붕괴·토사유출·공사장침수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상예보 분석을 통한 철저한 사전대비가 요구된다”면서, “각 현장마다 모의훈련을 통한 매뉴얼 및 가이드라인 준수를 점검·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마가 지나간 뒤 찜통더위를 방불케하는 혹서기에는 근로자들의 건강관리와 작업능률 확보가 관건이다. 대림산업은 현장별로 작업시간 탄력적용을 통해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에는 옥외작업을 지양하고, 현장 내 그늘막 등 간이 휴게시설 설치는 물론 제빙기·식염 등도 비치해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건설은 무더위 휴식시간제(Heat Break)를 운영해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오침을 실시하고 아침조회를 일찍하는 등 현장별로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기상청 특보 발령기준으로 폭염주의보(일 최고 33℃ 이상) 시에는 오후 1~3시 사이에 옥외작업을 지양하고, 폭염경보(35℃ 이상) 발령 시에는 점심시간을 1시간 늘려 근로자의 휴식시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오후 2시 이후에는 40분 근무, 20분 휴식의 ‘Heat Break’를 가동한다.
SK건설은 폭염특보 발령 시 근로자의 단독근무를 금지하고 2인 1조 이상 작업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옥외작업자에게는 얼음 및 식염수를 공급하고, 고령자의 경우 작업을 조절하기도 한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같은 30℃ 이상의 폭염이라도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건설근로자의 체감온도는 40℃에 육박한다. 업무강도 조절뿐 아니라, 질병예방 응급키트 지급 및 현장 내 방역실시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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